뉴욕증시는 대형 IT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에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6일(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76포인트(0.24%) 오른 35,144.3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1포인트(0.24%) 상승한 4,422.3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2포인트(0.03%) 오른 14,840.7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차익실현 압박과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개장 초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점차 미국 기업들의 실적으로 관심을 옮겨가면서 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해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아시아 시장에서 정부의 사교육 규제 조치로 시장 전반에 규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공업정보화기술부(MIIT)가 자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에 특정 반독점 관행과 데이터 보안 위협을 바로잡을 것을 지시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우려가 부각됐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등의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신둥팡·新東方), 탈 에듀케이션(하오웨이라이·好未來), 가오투 테크에듀(高途) 등의 주가도 폭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오후 들어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으로 관심을 돌렸다.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3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도 나쁘지 않다면 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장 마감 후 테슬라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웃돈 11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1.45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98센트를 웃돌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 이상 오른 데 이어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상승 중이다.
다음날에는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 88%가 예상치를 웃돈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만약 이 같은 비율이 유지된다면 이는 2008년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연준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진전 사항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했다.
아마존이 디지털 통화 결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기준 12% 이상 오른 코인당 38,791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 영향으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9% 이상 올랐다.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3개월 연속 줄어들어 주택 시장의 과열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6.6% 급감한 연율 67만6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3.4% 늘어난 79만5천 채였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는 전월보다 둔화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7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27.3으로 전월의 31.1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31.6이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2%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자재와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0.8%, 0.7%가량 상승했다.
헬스와 산업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CNBC에 "미국 주식이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시즌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조정이 오더라도) 저가 매수 심리가 유지되고 있으며, 성장 고점에 대한 우려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8포인트(2.21%) 오른 17.5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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