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을 추구하며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일생이 결정된다. 재물을 추구하는 사람은 재물에 묶이고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명예에 사로잡힌다. 그런가 하면 높은 가치에 인생의 목적을 두고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가 된다.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감에 있어 낮은 가치에서 높은 가치까지 네 가지의 가치관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to have” 의 가치관이다. 무엇을 얼마나 소유하는가에 가치를 둔다. 이런 사람은 남보다 더 가지려 하고, 돈도 더 벌려고 하고 큰 저택과 고급차를 소유하려고 한다. 더 많은 부를 쌓으려고 투자도 하고 부동산도 산다.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가 많이 가졌다고 남에게 자랑을 하고 못 가진 사람을 업신여기기도 한다. 반대로 못 가진 사람은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스스로 부끄러워한다. 자신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인 것 같아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산다.
둘째는 “to become”의 가치관이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가치를 둔다. 이런 사람은 물질보다 이 세상에서 성공한 인간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재물을 가졌으나 학벌과 교양이 없으면 속으로 비웃고, 나는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인물이 되겠다, 높은 지위와 권세를 가진 인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는다. 요즈음 한창 관심이 높아진 리더십과 영향력의 중요성도 결국 “to become”의 가치관이다. 첫 번째 가치관보다는 조금 낫지만 이것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가치관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그런데 사람은 그런 자신의 욕망을 채우면 만족할까?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면 행복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은 그런 눈에 보이는 요소만으로 나의 깊은 내면에서 들려오는 근원적 요구의 외침을 충족시킬 수 없다. 사람은 보다 근원을 사모하는 높은 가치관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가치관은 “to share”의 가치관이다. 나에 대해 가치를 두기보다 남과 나누는데 더 큰 가치를 두는 삶이다. 내가 많이 소유하고 내가 성공한 인물이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는 삶이다. 적으면 적은대로 물질도 나누고 이웃과 깊은 대화도 하며 그들의 희로애락에 함께 울고 웃고 정을 나눈다. 그런다고 직장이나 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성실하게 최선의 삶을 살아가지만 단지 가치관이 다른 것이다. 그런 좋은 인간관계가 성공의 밑받침이 되어 많은 부와 높은 지위에 오르기도 하지만 그런 것에 가치를 두지 않고 무엇을 타인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인생의 목적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눔에 있는 것이다.
네 번째 가치관은 “to serve”의 가치관이다. 남을 섬기기 위해 사는 삶이다. 돈을 벌기보다, 어떤 훌륭한 인물이 되기보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관심을 갖는 가장 높은 가치관이다. 이런 사람은 섬기는 일 자체가 인생의 보람이요 가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라든지 짜증이라든지 분노, 우울증, 낙심, 절망, 고독과는 거리가 멀다. 몇 해 전 마가렛, 마리안느 라는 오스트리아 두 수녀가 한국에서 43년간의 소록도 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1958년도 가난했던 한국 소록도에 꽃 같은 20대에 들어와 교육, 고아 구호, 한센병 치료 봉사 등을 마치고 몸이 불편해지자 신세지기 싫다며 이른 새벽에 편지 한 장 달랑 남겨놓고 그들은 떠났다. 그 후에 여러 후원이 생겨 사업이 크게 확장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리안느 수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실을 보게 되어 감동을 받았다.” 섬기는 삶을 사는 사람은 업적이나 성공이나 남이 하는 칭찬에 큰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다 뛴다고 덩달아 뛸 필요는 없다. 내가 무엇을 추구해야 만족하며 행복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람은 추구하는 대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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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구 목사 (성령의 비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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