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릴 정도로 골절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대부분 오랫동안 증상 없이 진행돼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을 때가 여성은 폐경 후에 주로 발생한다. 한제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는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고 허리가 굽는 것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회복이 불가능할 때도 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햇볕 덜 쬐고, 활동 줄어 골다공증 많아져
골다공증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골절은 바로 척추 골절이다. 척추 압박골절로 굽어진 골다공증 환자의 척추는 다시 펴지지 않는다. 한 번의 척추 압박골절만으로도 뼈 1개당 5㎜가량 줄어든다.
척추뼈가 여러 개 부러지면 허리가 굽고 키가 줄어 상체가 짧아지면서 소화불량, 폐 기능 저하까지 생길 수 있다. 예전에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체중이 정상보다 적은 사람, 부모님 가운데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등이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약을 먹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골다공증 위험이 크다. 특히 여성은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거나 40세 이전에 생리가 끝나는 뼈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골다공증은 이런 특징이 없더라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한제호 교수는 “최근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면서 햇볕을 덜 쬐고 신체 활동량이 줄어 골다공증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골다공증 같은 뼈 건강은 유전적인 영향이 70% 정도이기에 부모 중 뼈가 약한 사람이 있다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골밀도 T 값 -2.5 이하라면 골다공증
골다공증 검사는 뼈 골밀도를 측정하기 위한 검사로 골다공증ㆍ골연화증 같은 대사성 골 질환 진단이나 경과 관찰을 위해 진행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의 양이 줄어드는데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뼈의 양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평가한 후 골절 예방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지 평가하는 게 목적이다.
흔히 이용하는 검사는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이다. 검사하고자 하는 부위에 대해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과 에너지가 낮은 방사선으로 두 번 촬영을 해 얻은 자료로 계산을 하며 골밀도 수치를 내는 방식이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와 골질(骨質)을 고려해야 한다. 골질의 경우 수치화가 불가능하므로 T 값으로 수량화될 수 있는 골밀도를 통해 T 값이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50세 이전 남성 또는 폐경 전 여성의 경우 Z값을 사용하는데 그 값이 -2.0 이하일 경우 연령기대치 이하의 골 감소로 구분하고 이차성골다공증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한제호 교수는 “혈압이 140/90㎜Hg이 넘으면 심혈관 질환 발병 확률이 높은 고혈압 환자로 분류하고, 혈당이 150㎎/dL을 넘으면 당뇨병 환자로 진단하므로 당뇨병성 합병증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치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 교수는 “T 값이 내려갈 때마다 골절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골흡수억제제ㆍ골형성촉진제로 치료
골다공증 치료제는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로 나뉜다. 골흡수억제제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는 먹는 약과 주사제가 있다. 주사제는 먹는 약보다 효능이 더 강력해 3개월 혹은 1년 마다 투여한다. 골형성촉진제는 주사제로 1년 또는 2년간 투여 후 골흡수억제제로 변경한다.
한제호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는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해 뼈를 만들고 유지하는 형태다.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는 약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3~5년, 최대 10년간 투여 후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약제 휴지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약제 휴지기에는 적극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골절 위험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투여 재개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약제 휴지기에 관찰 시기를 무시하면 골절 위험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최근 치료제의 패러다임 변화가 골다공증 치료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골다공증의 1차 치료제로 골형성촉진제 투여가 점차 늘고 있고,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를 순차적으로 투여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