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많은 한인학생들은 정시지원(RD)과 조기전형(EA, ED, 또는 SCEA) 방식을 모두 활용하면서 대학에 지원한다.
‘롤링 어드미션’(수시전형)은 특정 마감일 대신 일정 기간 안에 지원서를 접수하는 제도이다. 접수 기간은 주로 가을부터 봄 까지이며, 마감일을 못박지는 않지만 가능한 일찍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롤링 어드미션 제도를 채택한 대학들은 지원서가 접수되는 대로 심사한다.
조기전형이나 정시지원처럼 모든 지원자들이 마감일까지 지원서를 내고, 입학 사정관들이 일제히 지원서를 심사한 뒤, 심사 결과를 한꺼번에 통보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롤링 어드미션 제도는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서가 도착하는 대로 순차적인 심사를 하는 것이다. 결과 알림 또한 순차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방법이 지원자들에게 좋은 면이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Yes) 이다.
일찍 지원서를 접수할 수록 더 빨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대학들은 보통 지원서가 접수된 뒤 4주에서 8주 정도면 답변을 준다. 일부 대학은 단지 2주 만에 결과를 알려주기도 한다.
롤링 어드미션을 채택하는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입학원서 접수 기간을 9월 1일에 오픈하고, 다음 해 봄까지 지속하거나, 신입생 정원이 모두 찰 때까지 열어둔다.
최악의 경우 지원자가 다른 입시 전형의 마감일을 놓쳤거나 어떤 대학으로부터도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을 경우 12학년 봄에도 롤링 어드미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롤링 어드미션이 특정 마감일을 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지원자가 원서 접수를 계속 미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가능한 일찍 원서를 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부 대학에는 ‘우선적 마감일’(priority deadline)이 있어 이 날짜까지 원서를 낸 학생들이 더 높은 합격 찬스를 갖는다.
한 예로 뉴저지주 럿거스 대학의 경우 우선적 마감일을 거의 고정된 마감일로 봐도 무방하다. 지원자들에게 잘 알려진 롤링 어드미션 대학은 애리조나 스테이트, 인디애나 대학, 로욜라 매리마운트, 미시간 스테이트, 페이스(Pace) 대학, 펜 스테이트(Penn State), 럿거스 대학, 알라배마 대학, 메인(Maine) 대학, 미네소타 대학, 뉴 헤이븐(New Haven) 대학, 피츠버그 대학, 털사(Tulsa) 대학 등이 있다.
이들 대학 중 일부는 ‘우선적 마감일’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펜 스테이트의 마감일은 12월 1일이다. 이날 후에도 계속 원서를 접수하기는 하지만, 지원자들은 진지하게 이 대학에 합격을 바란다면 최선을 다해 우선적 마감일까지는 원서를 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대학일 수록 일찍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롤링 어드미션에 지원했다고 해서 다른 대학들에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합격자들이 등록할 대학을 결정하는 ‘디시전 데이’인 5월 1일까지는 실제로 어느 대학에 등록할지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다.
원서를 넣은 다른 대학에서 어떤 결과가 올지 기다렸다가, 재정보조 액수 등을 비교해서 5월 1일 전까지 커밋을 하면 된다.
그렇다면 일부 대학들은 왜 롤링 어드미션 제도를 운영할까?
지원자들은 일찍 결과를 받아 놓거나 늦게라도 지원 가능하니 입시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대학 입장에서는 좋은 점이 있을까?
입학 사정관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수천개의 지원서를 한꺼번에 심사하는 대신, 지원서가 접수되는 순서대로 여유를 가지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학 사정관들의 숫자가 많지 않은 대학에서는 이 정책이 입시제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칼리지 어드미션: 지원부터 합격까지 스텝 바이 스텝’의 저자인 로빈 맴릿에 따르면 롤링 어드미션 대학들은 종합적인(홀리스틱) 평가를 덜 한다.
지원자의 종합적인 면모를 평가하기 보다는, 고등학교 성적이나 표준 시험점수처럼 객관적인 자료에 더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홀리스틱 리뷰를 택하는 대학이 지원자들의 면면을 서로 비교해서 심사하는 반면, 롤링 어드미션 대학들은 꼭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롤링 어드미션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상위권 대학일 수록 ‘우선적 마감일’을 중시하므로 학생들은 가급적 9월 1일에 가깝게 원서를 내는 것이 좋다.
우선적 마감일이 없는 대학이라면 11월, 12월, 또는 가장 늦게는 1월까지도 지원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서를 내려는 목표일에 맞춰 교사 추천서와 에세이 등을 언제까지 완성할지 계획해야 한다.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추천서를 부탁할 때는 마감일보다 최소 한 달은 앞서서 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은 11학년 때 자신을 가르친 교사에게 11학년 말쯤 추천서를 부탁한다.
일찌감치 추천서를 부탁하면 좋은 점은 교사에게 사려 깊은 추천서를 쓰기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또 많은 학생들이 추천서를 부탁하기 때문에 일부 교사는 자신이 써줄 추천서 갯수를 제한하는데 일찍 요청해야 교사가 수락할 확률이 높다.
교사와 카운슬러가 추천서를 쓰는 동안 지원자가 해야 할 일은 에세이 작성이다.
무엇을 소재로 쓸지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에세이를 쓴 뒤 교정까지 거쳐야 한다. 11학년을 마친 여름방학 동안 에세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므로 지원자가 자신에 대해 성찰하면서 공을 들여야 한다. 에세이를 쓴 뒤에는 믿을 만한 친구와 교사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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