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든지 자기가 사는 인생에 대해서 묻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만일 묻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의식이 없는 사람이든지 아니면 자기 인생에 대해서 의미나 목적을 잃어버린 방향성 잃은 사람일 것이다. 사람이 살려고 먹느냐, 먹기위해 사느냐는 우스운 질문처럼 우리는 단지 숨 쉬고 일하는 것 이상으로 살아감에 대한 생각과 지혜를 얻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생각하고 움직이고 창조적인 것들을 이루는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사람의 생명은 어떤 것보다도 귀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의 생명은 최고의 가치와 존엄을 가져야 한다. 요즘 ‘Black Lives Matters’라는 이슈가 생기게 된 것도 어떤 사람이든지 동등하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가 살아있는 그 생명의 삶 자체만으로도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도 귀하고 존경스러운 것이다. 성경은 “죽은 사자보다 산 개가 더 낫다”라고 했다. 아무리 세계 천하의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고 하여도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살아 있는 생명이 얼마나 축복된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삶의 가치는 그 생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살아있는 것에는 책임과 의무가 있어야 한다. 그냥 살아 있는 숨 쉬는 존재만으로 어찌 인생을 평가할 수 있을까? 생명은 존재만이 아니라 생동력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람은 서로 함께 같이 있을 때 사람됨의 힘을 보여 주게 된다.
그 힘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을 사람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다. 사랑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사람이 먹고 사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먹고 자란다. 사랑을 받는 것은 마치 꽃과 나무에 거름을 주고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사랑받는 나무가 열매를 맺듯이 사랑을 받은 인생은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 그래서 사랑의 사람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과 아름다움을 주게 된다. 옛말에 ‘천금으로 밭을 사고, 만금으로 이웃을 산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사이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화목과 친근함과 우애와 사랑을 주고 또 나누어야 한다.
옛날 중국에 관중과 포숙아란 사람이 있었다. 관중과 포숙아는 서로 같이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관중은 항상 남몰래 자기 몫을 더 떼어서 가져가는 것을 본 이웃이 포숙아에게 이 일을 알려 주었다. 그랬더니 포숙아는 “관중은 나보다 가난하니 당연히 많이 가져가야지!"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사이 요즘 세상에 어디 있을까? 조금만 손해가 나도 분노하고, 조금만 섭섭한 이야기를 들으면 따지는 이 세상에 관중과 포숙아의 그런 너그러움의 관계, 관포지교가 그립기만 하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우리와 함께 살면 이 세상이나 그 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멋있는 인생이 아닌가?
이렇게 사랑하는 시간은 오래 가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것도 알 수 없는 제한된 시간 안에 해야 한다.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오기 때문이다.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데 사랑 없이 살다가 이 세상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 억울한 것이다. 아쉬운 사실이지만 그 어느누구도 천년만년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90:10). 이 세상을 떠날 때 후회와 아쉬움의 이별이 아니라 감사와 소망으로 눈을 감는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박수를 치며 환송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오늘 살아가면서 사랑하며 언젠가 떠날 그 날에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Live, Love, and Leave(살며 사랑하며 떠나며)! 이것이 우리 인생의 표어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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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 목사, 워싱턴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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