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지난 6월3일 기준 61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1년여 만에 6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다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여명에 달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추모 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을 전개한데 힘입어 바이러스 확산세가 급격히 누그러들었고 연방질병통제센터(CDC)가 5월13일 ‘마스크 착용 강제 명령’ 해제조처까지 내렸지만 아직까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보건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다행히 가주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백신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주정부도 철저한 방역대책으로 사망자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6월15일에 가주정부는 경제정상화를 선포하면서 그동안 비즈니스 등에 가해졌던 각종 규제를 완전히 풀고 팬데믹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좀더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보고, 식당가서 외식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담소를 나누는 일상이 머지않아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난 해 3월19일 LA카운티에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스테이앳홈 행정명령’이 떨어지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은 창살없는 감옥이 되었다. 마켓에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고, 식당도 투고만 가능하고, 평소 다니던 피트니스 센터도 갈 수 없는 답답한 세월을 보내면서 수개월이면 이 사태가 종료되리라고 기대를 했다. 그러나 ‘스테이앳홈 행정명령’이 지난 1월 해제되기까지만 해도 무려 10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했다.
이젠 가주의 경제정상화에 맞춰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찾는 일이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
보고 싶었던 친구들도 편하게 만날 수 있고 타주에 멀리 떨어져 있는 친지들도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다지 멀지 않았다.
지난 메모리얼 연휴에 라스베가스 여행을 다녀오면서 미국이 이젠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평상시에 LA에서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7시간을 넘을 정도로 차량들이 많았다. 라스베가스 호텔과 스트릿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출장차 라스베가스를 찾았을 때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에 비하면 80%정도 수준의 인파지만 라스베가스가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 인근의 명소 레드락캐년을 찾았을 때도 관광객들로 입구가 상당히 붐비는 양상을 보였다.
한인타운의 비즈니스도 지난 5월 초순 옐로우 등급을 받고 가정의 달 세일까지 풍성하게 진행되면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못했던 소매와 식당, 가전, 선물 업소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향상되는 등 예전 수준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줌화상 회의 등을 통해 주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사회, 경제, 문화 단체들의 모임도 백신접종비율이 높아지고 비즈니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젠 서서히 오프라인미팅으로 진행되는 등 정상화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사람간의 마음도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년여간 ‘코로나19’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많은 사람이 실직한 가운데 학생들은 학교를 잃었고 노인들은 양로원에 가지 못해 말 상대가 없어져 고독과 소외의 시간을 보냈다. 당연시 여겼던 일상이 사실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코로나19’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실직하고 비즈니스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친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의 건강과 안전은 역설적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도 깨닫게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었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이젠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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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특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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