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두 달 여 앞두고 늘어만 가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월2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일본 여행 자제를 호소하는 신규 지침을 발표했다.
미 연방정부의 일본여행 자제 호소가 하와이 관광산업 회복에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와이 관광산업 정상화에는 해외 시장 중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일본 시장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오아후의 경우 보통 방문객의 46%가 외국인 손님이기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이 관광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손님이 줄어들면 관광 수입 또한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 국무부(DOS)는 한층 직설적으로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CDC의 발표에 이어, 일본 여행 경보 단계를 종전 레벨3에서 레벨4로 격상시키며, 도항 지침을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에서 여행 자제(Do not travel)로 한층 강화했다.
이번 여행 제한 강화 발표가 일본으로부터 하와이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시장 부활을 노리는 하와이 관광업계로서는 어려움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어리즘 오소리티(HTA)가 보고한 2019년 일본 관광객 자료에 의하면, 방문객 수와 총 소비액은 각각 150만 명과 22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방문객 수는 81% 감소한 29만7,243명을 기록했다. 총 소비액은 자료 부족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올림픽 위원회는 5월24일 미국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본의 불안정한 상황은 하와이 관광산업에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주 정부는 지난 2016년 서핑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홍보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2019년에는 HTA가 10만 달러를 출자해 세계 서프 리그와 협력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와이 주는 미국 서핑 대표팀에 남녀 한 명 씩 선수를 배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켜 가고 있었다.
그러나 CDC와 국무부의 일본 여행 발표가 나오고, 올림픽 개최 여부 자체가 의문시되는 상황이 펼쳐지며, 그 동안 올림픽 서핑 흥행에 힘을 쏟아 왔던 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 상원 글랜 와카이 의원은 작년 10월부터 일본 시장 부흥에 투입한 자금은 160만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하며, 가을 즈음 여행 시장이 부활할 때까지 일본 시장 투자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의 여행 규제 또한 일본 시장 부흥의 큰 벽이다.
하와이 정부는 일본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PCR검사 결과를 인정하여 작년 11월부터 음성확인서 제출을 통한 격리의무 면제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음성 결과와 관계 없이 입국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여전히 14일간의 격리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즉, 하와이에 방문한 후 일본으로 돌아갈 때 격리의무를 피할 방법이 없다.
하와이 주 정부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여행 안전 지대(Travel Bubble) 설정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남기지는 못했다.
2021년 1/4분기 하와이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2.91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리즘 오소리티는 현재 일본 시장은 이미 얼어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일본 여행 제한 강화 발표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백신 보급률이 증가하는 올해 4/4분기 즈음 되어서야 일본 시장이 서서히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HTA의 일본 시장 예산은 종전 900만 달러에서 450만 달러로 이미 반 토막이 난 상태.
일본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더 이상 예산이 줄어들지 않도록 HTA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백신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의 백신 보급률은 2-4%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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