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서부 11개 은행 총 2억6,917만달러 기록
▶ 전체 대출중 1% 이하로 작년 동기비 같은 수준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부실 대출 규모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 융자조정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부실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부실대출 사태 완화로 올 1분기 한인은행들은 대손충당금 비용 감소와 환입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2021년 3월31일) 현재 부실 대출 총액(30일~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여신 포함)은 2억6,91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의 2억4,397만달러에 비해 10.3%(2,520만달러) 증가했다. <도표 참조>
부실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 대출 대비 총 부실 대출 규모를 나눈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올해 1분기 현재 0.97%로 전년 동기의 0.97%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가 2020년 1분기의 250억8,336만달러에서 2021년 1분기에는 278억2,324만달러로 10.9%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페이먼트가 들어오지 않는 악성 무수익 여신 규모가 전체의 86.2%인 2억3,206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30~89일 연체 규모가 전체의 13.6%인 3,673만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가 전체의 0.1%인 384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인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부실대출 중 가장 안 좋은 무수익 여신 규모가 1억7,594만달러에서 2억3,206만달러로 31.9%(5,612만달러) 대폭 증가했다. 반면 30~89일 연체 규모는 3,67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8%(2,426만달러) 감소했다. 30~89일 연체 규모도 94.6%(666만달러) 감소했다.
부실 대출 회계처리 과정의 마지막 절차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은행이 손실 처리(charge-off)한 대출 규모 올해 1분기에 51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099만달러에 비해 83.2%(2,58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 부실대출 비율은 제일 IC 은행이 1.49%로 가장 높으며 이어 뱅크 오브 호포(1.28%), 한미은행이 1.18% 순으로 3개 은행이 전체 대출의 1%대를 넘었다. 이어 우리 아메리카(0.81%), 신한 아메리카(0.79%), CBB 은행(0.30%), US 메트로(0.28%), 유니뱅크(0.21%), 오픈뱅크(0.10%), 퍼시픽 시티 뱅크(0.09%), 오하나 퍼시픽 은행(0.00%) 순이다.
11개 한인은행 중 뱅크 오브 호프와 우리 아메리카, 신한 아메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은행들의 부실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뱅크 오프 호프의 부실대출 규모가 1억6,168만달러로 11개 한인은행 전체 부실 대출 규모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60.1%를 차지했다. 한미은행의 부실대출 규모 6,198만달러는 전체의 23.0%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높아 자산규모 1, 2위 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체의 83.1%를 차지하고 있다.
부실 대출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산 건전성 악화는 물론 은행 생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FDIC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연방·주 감독당국이 은행 감사 때 가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부문이다. 통상 총 대출 대비 부실 대출 비율이 1%를 근접하거나 넘어가면 감독국의 감사가 한층 강화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실 대출의 가장 큰 부분은 부동산 대출이며 이어 기업 대출과 SBA 대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08년~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때 4%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한인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인 은행권 대출의 경우 ▲아직도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의 70~80%에 달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각하고 ▲부동산과 건설 대출의 경우 여신 규모도 크지만 부실화 위험 역시 가장 높은 대출이며 ▲아직도 이사나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하는 소위 ‘안면 대출’이 여전히 존재하는 등 한인 은행권만의 구조적인 위험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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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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