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월 첫 거래일을 맞아 지수별로 엇갈렸다.
3일(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38포인트(0.70%) 오른 34,113.2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9포인트(0.27%) 상승한 4,192.6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56포인트(0.48%) 하락한 13,895.12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 제조업 지표와 뉴욕시의 경제 정상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목했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 독일 등 유럽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크게 개선돼 전 세계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는 62.9로 예비치인 63.3보다는 낮아졌으나 1997년 자료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의 제조업 PMI는 66.2를, 이탈리아의 PMI는 60.7을 기록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경제 재개에 4월 들어 큰 폭의 확장세를 유지했다.
마킷이 발표하는 4월 제조업 PMI는 60.5를 기록해 예비치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60.6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전달의 59.1보다는 높아졌다. 이날 수치는 2007년 자료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ISM이 발표하는 4월 제조업 PMI는 60.7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이날 수치는 지난달 기록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4.7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5.0은 밑돌았다.
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재차 확인됨에 따라 여행, 소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와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갭, 메이시 등의 주가가 7~10%가량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시가 정상화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도 경제 재개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주에 제한됐던 대다수 인원 제한 규정이 오는 5월 19일부터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빨라진 것으로 뉴욕시의 24시간 지하철 운행도 이달 말부터 재개된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당국자들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며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점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한 연설에서 "경제 전망은 확실히 밝아졌으며 경제 재개로 강한 경제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고 있다"면서도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현재 상황은)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성이라는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지표와 여건은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위해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 모더나, 페이팔 등과 같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계속 웃돌면서 차익실현 욕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주가지수가 28%가량 오른 상태라 조정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실적 호조에 1% 이상 올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투자 수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70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연례 주총에서 자신이 더는 회사를 이끌 수 없을 때 보험사업부 이외 전 영역을 맡은 그레그 아벨 부회장이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 주가는 회사의 미디어 그룹 야후와 AOL을 사모펀드 아폴로에 매각한다는 소식 이후 0.2%가량 상승했다. 회사는 미디어 사업부를 매각하고 무선통신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 주가는 회사가 3천4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4%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유럽 내 생산기지가 될 독일 '기가팩토리'의 생산이 내년 1월 말까지는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통신, 기술 관련주가 하락했으며, 에너지, 소재, 헬스, 산업 관련주는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3% 가까이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지표와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조정 압력에도 증시는 계속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도 바쁜 실적 발표와 함께 고용 보고서로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경제 및 실적 뉴스를 고려할 때 가장 무난한 방향은 위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30포인트(1.61%) 하락한 18.3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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