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대입 원서에 넣을 레주메를 작성할 때, 하드 스킬만이 아니라 소프트 스킬을 포함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하드 스킬이란 프로그램, 테크닉, 직업 또는 전공과 연관된 스킬을 말한다.
이에 비해 소프트 스킬이란 ‘남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소프트 스킬은 대학 입시에서 그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학은 지원자가 다른 학생과 교수, 동료, 직장 상사들과 편안하게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한다.
대학은 또 지원자가 캠퍼스 라이프, 학업, 학생 구성의 질적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도 보고 싶어한다. 한 마디로 소프트 스킬을 갖추었다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대학 측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갖춘 소프트 스킬을 단순히 나열만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에게는 대학이 선호하는 일련의 특징이 있다. 이런 소프트 스킬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나의 대입 전략에 적용한다면 유용한 접근법이 될 것이다.
먼저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는 것’, 즉 ‘아이 컨택트’이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이 경우 불안정하고 주의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대화 내내 상대방에게 아이 컨택트를 지속한다면, 내가 이 대화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물며 대입 인터뷰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불안하고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듯한 지원자가 호감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노트하는 습관’이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노트 습관’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학 이후에도 직장, 컨퍼런스, 미팅, 직업 개발 프로그램 등에서 노트하는 습관은 항상 필요하다. 동료나 상사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중요한 것을 메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노트하는 숙제를 많이 내준다면, 이것은 평생 쓸모 있는 자산이 된다. 학업과 직업 세계에서 이 습관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빨리 깨닫고 내 생활에 적용할 수록 나의 학업 성적도 좋아지고 매일의 생활도 효과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다음으로 ‘팀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직업 세계는 단순한 ‘오전 9시 출근 - 오후 5시 퇴근’ 일과가 아니다. ‘내가 속한 팀과 회사의 프로젝트에 내가 얼마나 관심을 보이고 기여하는가’, ‘모두의 성공을 얼마나 기원하는가’와 같은 ‘팀 플레이어’ 정신이야 말로 대학과 직장이 원하는 것이다. 내가 팀 플레이어라면 이는 레주메와 대입 지원서 양쪽에 담아내야 할 소프트 스킬이다. 대입 에세이는 이 점을 부각시킬 절호의 기회다. 예를 들어 나의 에세이 토픽 중 하나로 그룹 워크에 대해 다룬다면, 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는지에 대해 피력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세계는 꾸준히, 그리고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대학들이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뽑으려 한다는 점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오래된 관습에만 갇혀 있으려 한다면, 직업 세계에서 나의 스킬은 도태돼 버리고 말 것이다.
융통성 또한 중요한 소프트 스킬이다. 대학은 인생에서 큰 변화이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융통성을 가진 학생들은 더 수월하게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융통성을 좀 더 키우고 싶다면, 전에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다음 여행지로 외국어와 낯선 문화를 맞닥뜨리는 곳을 선택해서 그 곳에 흠뻑 빠져보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책임감 없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대학 또한 책임감 없는 학생을 원할 이유가 없다. 대학들이 단골 인터뷰 질문으로 ‘당신이 실패를 경험한 것에 대해 말해달라’고 물어보는 이유일 것이다. 내가 어떤 일을 했다면 결과가 긍정적이었든, 부정적이었든 간에 내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비판을 감당하는 것도 나의 몫이다. 지원자가 살면서 실패했던 적이 있다면 어떤 자세로 그것을 보완 또는 극복했는지 대학은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대학들은 또한 지원자가 열심히 공부하고 배움에 열정이 있는 학생인지 보고싶어 한다. 새 과제가 생길 때마다 징징거리는 태도가 아니라, 도전을 즐기고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여기는 자세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에 지원할 때 내가 얼마나 근성 있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프로젝트나 임무, 어떤 헌신을 쏟아야 할 일이 있을 때,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상관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가 바로 ‘근성’ 이다. 특별히 어려운 프로젝트를 내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면, 대학 측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런 일화는 대입 인터뷰에서 말하거나, 대입 에세이 중 하나에 상세하게 담아내도 좋다.
틴에이저들은 의외로 어른들과 소통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간단한 악수나 인사, 친근한 대화 정도만 해도 다행이다. 그런데 지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대입 인터뷰를 한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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