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작년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후 뜨겁게 달아 오른 부동산 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과 함께 주택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올해까지 거침없이 뜨거운 구입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는 관객이 많이 몰리는 인기 영화에서 멋진 주연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듯 부동산 시장에도 바로 이번 팬데믹을 통해 데뷔 동시에 주연 배우의 자리를 꿰차는 야무진 역할을 담당한 세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태어난 연도로는 1981~1994년 사이로, 올해 나이는 25~40살 사이의 흔히 ‘Y세대’라고 불리는 연령대 그룹이다. 미국 전체 인구인 3억3,000만명중 약 22%에 해당하는 7천200만 정도가 바로 이 밀레니얼 세대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직 직업을 가지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도 변변한 직업조차 없어 부모 집에서 얹어 사는 이들이 함께 공존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이비 부머들에게는 늘 자랑과 함께 염려를 가져다 주는 이들도 바로 밀레니얼 세대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엄청난 학자금 대출 빚과 함께 변변한 직장 구하기에 힘겨워하며 결혼은 물론 내 집 장만은 요원한 남의 나라의 일로 바로 보던 이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드디어 용기를 내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집 마련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었던 베이비 부머 세대들과 달리 이들에게 주택 구입은 페이먼트라는 거추장스러운 족쇄에 묶이는 바보짓이라고 여기며 언제라도 손쉽게 이동이 가능한 아파트 생활에 안주해 왔다. 이러한 이들에게도 팬데믹 사태는 내 집 구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시작 후 강제적으로 도입된 재택근무가 그들의 주택 구입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직장에 매일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자신들의 일할 공간의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부부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이들이 각자 일할 공간을 좁은 아파트에서 각자의 공간을 찾는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있는 경우는 팬데믹으로 휴교 중인 자녀들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 온식구가 하루 종일 생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다.
각자의 공간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해줄 내 집 마련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현재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도심 가운데의 주택 가격이 이들이 구입하기에는 아직 여력이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줌 미팅 등을 통해 직장에 매일 갈 필요가 없고, 또 많은 회사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재택근무를 아예 정착화하면서 출퇴근 거리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된 것도 외곽 구입을 부추기는 데 일조를 했다. 외곽지역의 구입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겪은 주택 구입 과정은 생각과는 달리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극심한 매물 부족과 함께 엄청난 구입 경쟁으로 인해 여러 번의 좌절을 통해서야 비로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구입 경쟁은 늘 치열했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택 구입을 통해 자신감과 성숙함을 함께 가지게 된 것도 이들에게는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번 팬데믹 사태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미국 경제에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주었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 가운데서도 한 가지 주택 시장에 끼친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바로 그 동안 주택 시장을 끌어왔던 베이비 부머 이후 새롭게 시장을 이끌어 갈 주연 배우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 동안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며 주택 시장 진입을 미루어 왔던 밀레니얼 세대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주택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앞으로 이들이 주택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잘 감당할 것으로 기대를 해 본다.
문의 (714) 72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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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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