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경제 계획 발표와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1일(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66포인트(0.52%) 상승한 33,153.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98포인트(1.18%) 오른 4,019.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24포인트(1.76%) 급등한 13,480.11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은 처음으로 4,000 선을 돌파했다. 3,000에서 4,000으로 가는 데 불과 434거래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수 역사상 1천포인트 이정표까지 가장 짧은 기간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인프라 투자 발표에 반색하며 증시는 4월 첫날에도 3월의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불안 요인이던 국채금리 상승세도 꺾인데다, 고용과 제조업 등 경제 엔진도 회복세를 재확인해 주요 주가 지수는 기술주 주도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계획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며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제안을 "미국에서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매머드급 부양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데 이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경기 부양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강력한 재정 부양에 힘입어 경제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이날 지표로도 나타났다.
고용 지표는 실업 사태 안정을, 제조업 지표는 강한 확장세를 나타냈다. 오는 2일 발표될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6만1천 명 증가한 71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67만5천 명보다 많았지만, 실망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70만 명을 하회했던 전주에서 더는 줄지 못했어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저점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도 이어졌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3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전월보다 11% 감소한 3만60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로 기업이 큰 타격을 입기 시작한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무려 86%나 적다.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8에서 64.7로 상승했다. 10개월 연속 확장세며 1983년 12월 이후 만에 가장 높다. 시장 예상치 61.7도 상회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3월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9.1로, 전월 확정치 58.6보다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예비치보다도 높아졌다.
지난 2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덜 줄었고 겨울 폭풍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올해 빠르게 올랐던 장기물 국채금리도 하향 안정됐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80%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후반 1.8%에 다가서며 다시 오름세가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금리는 적정 수준을 찾기 위한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10년 금리는 연초 0.9%에서 크게 올라 증시에 금리 경계를 키웠다.
이에 힘입어 기술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린 마이크로소프트가 2.79% 상승했고, 아마존과 알파벳이 2%, 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도 추가로 나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약 91%로 나타났다는 경신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시험에서 백신 예방효과가 100%로 나타나 현지에서 크게 퍼진 변이에도 효력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낙관론 속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리 인베스트먼트의 린제이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새로운 분기 시작에는 항상 일종의 흥분이 있으며 S&P 500이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은 또다른 강한 자신감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은 이 수준에서 고착될 수 있다"며 "여러차례 시장은 더 올라가기 전 몇 번 그 수준을 테스트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41% 급락한 17.38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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