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둥성 취푸 시에 공자의 무덤인 ‘공림’이 있다. 공림에는 세계 4대 성인 중의 한 분인 공자와 그 자손들의 묘비 10만개 이상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단일 가문의 묘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에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무덤이 있다. 매년 수 백만명의 순례객이 방문하는 이슬람교 성지 중의 하나이다. 사찰에 있는 탑은 또 다른 4대 성인 중의 한 분인 석가의 무덤으로 원래 만들어졌다. 화장된 석가의 몸에서 나온 많은 사리들은 8등분되어 8개국에 보내져 탑을 세워 안치했기 때문에 사찰의 탑은 석가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4대 성인 중의 한 분인 예수님의 무덤은 어디에 있을까? 예루살렘에 예수님의 무덤이라고 믿어지는 곳이 두 곳이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무덤이 아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시신이 그 곳에 계속 안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신이 없는 무덤은 무덤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세상 어디에도 예수님의 무덤은 없다.
왜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에 안장되어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예수님은 돌아가신 후 삼 일 후에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사람이 수 백 년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은 부활하셨다가 다시 돌아가셨을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다시 사망하지 않으시고 살아 계신 육신 그대로 하늘로 올라 가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시신이 매장된 무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소설 같은 이야기다. 기독교 신앙이 없는 분들에게는 사람이 죽었다가 살아나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부인되면 기독교는 파산 선고를 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을 부인하려는 많은 시도와 주장이 있어 왔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갈 것을 염려했다. 예수께서 살아 계실 때, 돌아가신 후 삼일 만에 부활할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 가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거짓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유대 지도자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군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게 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하시자 군인들을 매수하여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갔다는 거짓말을 퍼트리게 했다(마태복음 28장).
예수님은 돌아가신 것이 아니고 기절하셨다는 주장도 있었다. 십자가에서 기절하셨다가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선선한 무덤에서 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확실히 돌아가셨다. 예수님 당시에 로마는 십자가에서 수 만명을 처형했다. 로마 군인들은 십자가 처형의 전문가였다. 만일 십자가에 달렸던 사람이 죽지 않으면, 십자가형을 집행한 군인이 대신 처형을 당해야 했다. 그래서 로마 병사는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르기까지 했다(요한복음 19장).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확실히 돌아가셨지 기절하신 것이 아니었다.
제자들이 환상을 보았다는 환상설도 있었다. 제자들이 극심한 슬픔과 스트레스 속에서 집단 환각상태에 빠져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다는 것이다. 헛것을 보고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믿음 속에서 부활하셨다는 영적 부활설도 있다. 부활하셨다고 믿는 믿음이 중요하지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것이지 예수님이 육신의 부활을 하신 것은 아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보았고 대화를 나누었으며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누가복음 24장).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을 손으로 만진 제자도 있었다(요한복음 20장). 제자들이 환상을 보았거나 제자들의 믿음 속에서 예수님이 영적으로 부활하신 것이 아니고 예수님은 육적으로 부활하셨다. 물론 예수님의 부활을 긍정하는 위의 주장들은 성경에 근거한 것이다. 성경을 믿지 않는 분들에게 성경을 근거로 예수님의 부활을 입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 작고하신 한국의 저명한 수필가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분은 78세에 신앙을 가지셨다. 신문 기자가 “왜 늦은 나이에 신앙을 가지셨습니까?”하고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한다. “혹시 그것이 진짜면 어떡해?”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이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혹시, 예수의 부활과 승천이 진짜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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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승룡 목사 / 갈보리장로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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