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 내가 타고 다니는 기아 미니밴에 문제가 생겨서 딜러에 갔다. 딜러에 가기 며칠 전에 기아 딜러가 어디있는지 구글을 사용해서 알아보았더니 내가 사는 산마테오 근처에는 없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이 바다 건너 이스트베이에 있어서 예약을 했다. 시간을 절약하려고 가장 이른 아침 7시에 예약을 했고 약속한 날 아침 6시 30분경에 집을 나서서 정확하게 약속 시간인 7시 3분전에 딜러에 도착했다. 정말로 아무도 없고 내가 제일 먼저 온 첫 손님이었다!^^ 나를 맞아준 분이 체크인을 도와주고 고치는 동안 실내 lounge 가서 기다리라고 하기에 그 곳으로 갔다. 그런데 그 날 아침에 비도 오고해서 날씨가 꽤 추웠고 실내라고 생각했기에 잠바도 입지 않고 갔는데 lounge 가 예상밖으로 너무 추웠다. 문도 열어 놓았고 히터는 돌아가지 않는 상황... 조금 앉아 있다보니 너무 추워서 몸이 오싹해 지기 시작했고 고치는 시간 동안에 버티기가 힘들 것 같아서 바로 옆 오피스에 가서 히터를 좀 켜달고 했더니 히터가 고장이 났고 그리고 판데믹으로 인하여 문도 일부러 활짝 열어놓았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어쩔수 없이 추위에 벌벌 떨며 자그마치 4시간을 기다렸다가 수리가 끝나서 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데 뿌드득 이가 갈리면서 드는 생각이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따뜻해야지 추워서는 안되는구나... 교회도 가정도, 긍극적으로 나의 마음도 추워서는 안되는구나…” 이었다!^^ 나의 마음의 온도가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보게 된 것이다…
그렇다. 무엇보다도 추우니까 그 장소를 빨리 떠나고 싶었다. 머물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그리고 괜히 거기 일하는 사람들이 밉고 딜러가 원망이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냉랭하면 그 사람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모임에 갔을때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냉랭하면 그곳을 빨리 떠나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교회에 한 청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동시에 단기 선교를 간 적이 있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유인 즉슨 이스라엘쪽 사람들을 전도 하려고 그 분들의 집을 방문할때마다 사람들이 냉랭하게 반응을 했고 문전박대 받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쪽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집을 방문 할때마다 대환영을 하고 반갑게 맞아주더라는 것이다. 따뜻한 차를 내오고 음식을 내오고 심지어는 자고 가라고 안방까지 내주더라는 것이다. 옛날 한국의 시골의 후한 인심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청년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일부러 피해다녔고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왔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교회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만약에 교회가 냉랭하다면 조금도 있고 싶은 마음도 없고 교회가 미워지고 싫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평가할때 “너무 냉랭하다… 사랑이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런 말을 들을때 마음이 아프고 반성하게 된다. 그렇다! 가장 따뜻해야 하는 곳이 냉랭할때에 사람들은 떠나게 된다. 하지만 거꾸로 따뜻하다면 모이게 된다. 마치 옛날 시골에서 추운 날씨에 장작불을 피면 사람들이 지나가다가도 손을 녹이기 위해 그곳으로 모여들듯이 말이다... 그런 따뜻함을 가진 분이 바로 예수님이다! 그래서 예수님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렸다. 따스함이 사람들을 끌게한 것이다 그와 반면에 이러한 것을 지켜보며 예수님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바리새인들은 그들의 마음이 냉랭했기에 사람들이 외면한 것이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가 점점 냉랭해지고 있지만 나 만큼은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말과 행동으로 표시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이 사건이 일어난 기아 자동차 딜러에서 그나마 위로를 받은 것은 일하는 한 여직원이 내게 오더니 “저기 코너에 따뜻한 커피가 있어요!” 그 순간 너무 좋아서 “와! 너무 고맙습니다” 라는 탄성(?)이 흘러 나왔다. 냉랭한 곳에서 따뜻한 커피도 감사했지만 그 직원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미소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부디 나의 마음이 따뜻함으로 차고 넘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풍성해지길 소망한다. 바로 세상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요,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함이요, 감동을 주는 배려요 사랑과 헌신의 따뜻함이길!
<김태훈 목사(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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