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51포인트(0.39%) 하락한 32,825.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3포인트(0.16%) 내린 3,962.71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6포인트(0.09%) 상승한 13,471.5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FOMC와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에 돌입했다. 결과는 다음 날 오후 발표된다.
연준이 최근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놓을지에 따라 금리와 주가가 모두 출렁댈 수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만큼 완화적이지는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최근 양호한 경제 지표와 1조9천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 백신 보급의 확대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이전처럼 경제의 불확실성만 강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통화정책의 이른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연준이 팬데믹 기간 은행에 제공했던 자본규제 완화 혜택을 연장할 것인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를 앞두고 1.6% 부근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갔다. 증시 마감 무렵에는 약 1.61%를 기록했다.
소비 등 미국의 주요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해 경기 민감 종목에 부담을 줬다.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4% 감소보다도 훨씬 많이 줄었다. 지난달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월 소매판매가 당초 전월 대비 5.3% 증가에서 7.6% 증가로 큰 폭 상향 조정된 점 등으로 인해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추가 부양책 등으로 소비가 재차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연준이 발표한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2%(계절 조정치) 감소해, 시장 예상 0.3% 증가보다 부진했다. 한파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유럽 상황이 불안한 점은 부담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접종 후 혈전 현상 발생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탓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재 백신 접종이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백신 접종의 효용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EMA의 안전성 위원회는 최근 현상에 대한 검토를 거쳐 오는 18일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9% 올랐지만, 산업주는 1.44% 내렸다. 에너지는 2.8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노동부는 2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은 1.0% 상승이었다.
상무부는 지난 1월 기업 재고가 전달 대비 0.3% 증가한 1조9천82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 0.3% 증가에 부합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3월 주택시장지수는 82로, 전월 84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83도 소폭 밑돌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결정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한층 민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이 내놓을 모든 단어에 시장이 조정될 것"이라면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시장을 움직일 것이고, 많이 말해도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 하락한 19.79를 기록하며 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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