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와 태스크포스 협력, 증오범죄 분석·적극 조치
▶ 사소한 피해도 신고해야… 트렌드 분석해 대처 가능”
LAPD 공보실의 토니 임 공보관이 15일 본보를 찾아 한인들의 인종증오 범죄 피해에 대한 적극적 신고를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피해시 꼭 신고를 해야만 근절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아시아계 대상 인종증오 범죄가 급증,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LA 한인타운에서도 20대 한인 남성이 증오범죄 폭행을 당하는 등 한인들도 증오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어 LA경찰국(LAPD)이 한인들의 경각심을 촉구하며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운타운 LAPD 본부의 경찰 공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토니 임 공보관은 15일 본보를 직접 찾아 최근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한인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부탁했다. 다음은 토니 임 공보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다.
-LAPD는 현재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대상 인종 증오범죄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LA시에서 지난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7건에서 15건으로 14%나 증가했다. 이중 증오범죄 가해자의 35%는 백인, 35%는 히스패닉, 29%는 흑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LAPD는 최근 들어 LA시를 포함해 미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는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총력을 기울여 대처하고 있다. LAPD는 연방수사국(FBI)와 협력해 LA 지역내 증오범죄 태스크포스를 결성하고 접수되는 모든 사건들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으며 아시안 커뮤니티의 인식 개선과 대처를 위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LAPD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모든 아시아계 커뮤니티 미디어와 협력해 커뮤니티 인식을 확대시키고, 적극적인 신고 독려를 통해 커뮤니티들이 협력해 서로 보호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증오범죄 가해자들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지나
▲우선 가해자들이 체포되면 범죄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백그라운드 조사를 하는데, 이전 범죄 전력과 증오범죄의 심각성에 따라서 처벌이 결정된다. 물리적 폭행, 강도 등 실질적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인종증오 및 차별 사례들의 경우에는 범죄에 해당되지 않아 체포나 강경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지만 범죄 트렌드 분석에 사용되는 데이터로 수집된다.
-피해자들이 LAPD에 신고하면 어떤 조치가 취해지나
▲피해자들이 인종증오 범죄 신고를 하면 경찰국은 받은 모든 정보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돌입하며 증오 사례를 겪은 피해자들에게는 캘리포니아 피해자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조치, 정신 상담 및 필요할 경우 거주지 이전 등의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함으로서 LAPD는 범죄자 혹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큰 용의자들의 행동 범위를 파악하고 범죄 트렌드를 분석해 위험 지역에 경찰 추가 인력을 순찰하도록 투입시키는 등의 대처에 나선다.
-증오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길거리에 다닐 때 주변 상황을 잘 인식하고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더 안전하다. 만약 범죄까지는 아니더라도 길을 가던 사람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는 등의 인종증오 사례를 겪는다면 일단 더 큰 상황으로 번지지 않도록 무시하고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같은 사례에 대한 신고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신고 방법은
▲심각한 물리적 폭행이나 강도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인종증오 범죄의 경우 바로 911에 신고하고, 이외 모든 신고는 자신이 위치한 지역 경찰서나 LAPD 본부 877-ASK-LAPD(275-5273)로 전화해 신고하면 된다. 영어가 미숙한 한인들은 신고할 때 “한인을 바꿔달라(Korean speaker please)”고 말하면 된다. 신고할 때는 자신의 이름, 주소 등의 개인정보와 사건발생 지역, 시간과 날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와 용의자의 생김새 등을 설명하면 된다.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일부 한인들이 LAPD가 바빠서 증오범죄 신고에 응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그냥 사소한 일이라는 생각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이런 사례가 실제 벌어지는 사건보다 적게 신고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데이터가 많이 수집되야만 범죄 트렌드를 읽어 추후 범죄를 막아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며 목격자들도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해당 상황을 목격하면 반드시 신고를 해줘야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증오범죄나 사례 관련 영상이 많이 올라오지만 동영상만으로는 조사가 수월하게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자나 목격자들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가장 권고한다. 피해자들 중 고령자들이 많은데, 노인들의 경우 집을 나설 때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과 함께 나가거나 가족들에게 어딜가는지 알리고 주변 안전망을 확보해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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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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