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말고 나를 지칭하는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예수믿는 신앙인이다. 지인들은 나를 신앙인이라 부른다. 나 스스로도 신앙인으로 확실하게 자천한다. 나는 모태 신앙자로 태어나 지금까지 예수님을 완벽하게 배신하거나 믿음의 길에서 철저히 이탈해 세상에 흠뻑 빠진 적이 한번도 없다. 중도 포기치 않고 믿음을 유지하고 사는 것이 참 감사하고 다행스럽다. 그렇다고 내 믿음이 온전하거나 남들보다 탁월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목사이지만 간혹 시험을 받으면서 믿음이 흔들리고 휘청거리기도 한다. 어떤 때는 주의 일이 생각보다 힘들어 잠시 사역일선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래도 믿음이 내 삶의 근본이고 모든 것임을 알기에 믿음의 정진을 위해 기도하며 나름 노력한다. 헌데 착함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좀 혼란스러워진다. 나는 때떄로 착함을 주제로 설교하며 식구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착하고 바르게 살라고 권하기도 한다. 헌데 착함을 종종 언급하는 나 자신이 정말 ‘착한 사람인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의 착함지수를 헤아려 본다.
사람들은 좋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소망하는데 그들중 하나가 착한 사람됨이다. 헌데 소망하면서도 실제 착하게 살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유중 하나는 성공주의, 개인주의, 집단이기주의, 경쟁주의, 공적주의에 빠진 이 시대가 착하고 어질게 살기보다는 약싹빠르고 지혜롭고 영악하게 살 것을 부추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마음 속에는 서로 상반되고 모순되는 두 개의 소원이 대립,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선함에의 소원과 악함에의 소원이다. 성화의 모델이었던 바울조차도 한때 자기 안에 두 마음이 있음을 고백하며 번민했다.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롬7:21). 인간 안에 악이 있어서 착하고 바르게 사는 것을 막고 방해한다.
마음의 부패성과 이기적 세상사조로 인해 착하게 사는 것이 말처럼 글처럼 소망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믿는 자들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 적어도 그렇게 살도록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착함은 주님의 성품으로 착하게 살아야만 주님을 닮아갈 수 있기에 말이다. 크리스쳔이란 ‘예수님을 닮은 자’란 뜻이다. 하면 그분의 속성인 착함을 지닌 자가 주님닮은 참 크리스쳔이다.
착하게 산다는 것은 우선 타인과의 관계에서 측정해 볼수 있다. 자신이 소중한만큼 상대방의 인격, 자존심, 소유등을 소중히 여기는 것, 요한 웨슬레가 평생 소원했던 것처럼 남을 해치고 사회에 해가 되는 일은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다. 또 주님께서 각자의 속에 심어주신 내면의 소리, 양심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정의 편에 서서 불의에 저항하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다. 사회일원으로서 공공질서와 법과 규범을 준수하는 것도 착하게 사는 것이다. 교회 일이건, 가정 일이건, 직장 일이건 개인사이건 주님께서 위탁하신 일들을 성실과 열성으로 감당하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심령에 담고 그것에 근거하여 사는 것이다. 말씀은 완전 무결하신 절대진리이다. 그 안에는 생명이 있고 빛이 있다. 말씀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 것, 가라면 가고 멈추라 하면 멈추는 것, 즉 말씀에 온전 순종하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다. 반면에 말씀에 불복하면 세상윤리를 지키고 도덕법규를 잘 준수해도 착한 삶이 아니다. 그것들은 하나님이 설정하신 절대진리가 아니기 떄문이다.
마지막 때에는 세상이 점차 악해져 가며 악인들의 수가 늘어간다. 악한 자들은 참으로 당당하게 악을 행한다. 우리들은 그들의 악에 동조, 편승하지 말고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소란스러운 시기이기에 더욱 믿음과 착함을 무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깨끗케 하신 것은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함이다(딛1:14). 업적 많이 쌓아 성공하는 사람이 아닌 품성이 어질고 착한 백성말이다. 우리들이 주님 뜻을 받들어 선한 일에 열성다할 때 주위 사람들이 우리들의 착함을 보고 주님께 돌아와 영광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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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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