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은 내가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됐을 때 가족들이 겪게 될 경제적 어려움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답은 생명보험을 갖게 되는 근본 목적이어서 매우 정확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이를 ‘가족을 위한 사랑과 배려’라고도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단순한 정의이고, 실제로는 더 많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게 바로 생명보험이다. 그중 하나가 생명보험의 부수적인 베니핏이라 할 수 있다.

생명보험을 가지고 있을 경우 꼭 사망해야만 보험금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

생명보험에는 리빙 베니핏(Living benefit)이란 게 있다. 여기에는 Critical illness rider, chronic illness rider(또는 LTC: Long Term Care rider, Terminal illness rider란 혜택들이 포함돼 있다. Critical illness는 암, 심장마비, 뇌졸증, 말기 신부전증, 전신마비, 실명, 루게릭병 등이 포함되고, Chronic illness에는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6가지 행동 중 두 가지 이상을 못하거나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 같은 중증 인지장애를 포함한다. 그리고 Terminal illness rider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우를 말한다. 즉 이런 상황들에 놓이게 됐을 때 가입자는 생명보험을 통해 이에 필요한 비용을 약정된 보험금 내에서 미리 받을 수 있는데, 추가 부담이 없다.

또다른 용도는 절세 효과에 관한 것이다.

생명보험이 세금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이는 주류사회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모습이다. 아주 흔한 예를 든다면 A씨가 아들 B를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했다가 사망한다면 수혜자 B는 소득세는 면제되지만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경우 A씨의 직계자녀인 B가 A씨 보험의 팔러시 오너(policy owner)이자 수혜자(beneficiary)가 된다면 이를 피할 수 있다.

또다른 경우도 고액자산가라면 ILIT(Irrevocable Life Insurance Trust)를 만들어 놓을 경우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할 때 상속세를 이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즉 미리 세금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재산증식 수단으로의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상당한 재산이 있을 경우 자녀 등에게 물려줄 재산에 따른 상속세를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는 앞서 설명한 ILIT와 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고액 자산가로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상속세를 피할 수 없다면 예상되는 세금보다 높은 생명보험에 가입둔다면 나중에 사망했을 때 상속세를 낸 나머지는 보험금은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돌아가 그만큼 재산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생명보험은 미리 대비하는 게 프리미엄이나 훗날 쌓이는 캐시밸류를 사용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이같은 생명보험의 장점들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가입자들이 스스로 자신이 가입한 보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람들 중에는 가입 후 자신의 보험에 대해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경우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으로 심지어 자신이 가진 생명보험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을 한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기간성(Term) 생명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 보험이 종료되는 지 정확한 날짜를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보험혜택 종료 한 달 전에 더 이상 이것이 필요없다면 반드시 보험사에 연락해 취소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방치하면 종료되는 시점 나이를 기준으로한 보험료가 빠져나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이 종신형(또는 저축성)이라면 매년 보험 내역서를 에이전트를 통해 꼭 리뷰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가입할 때 에이전트가 보여준 캐시밸류(Cash Value) 적립 예상치가 실제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으로 특히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라면 안전한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캐시밸류를 이용해 론을 받게 되면 매년 이자가 빠져나간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수혜자에게는 보험금에서 론 액수와 이자를 뺀 나머지 액수만 받게 된다.

때문에 생명보험 가입자는 자신의 생명과 연결된 금융상품이란 자세로 정기적인 검토를 위해서도 에이전트에게 항상 궁금한 점들을 문의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