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2일(이하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3포인트(0.57%) 하락한 30,996.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3%) 내린 3,841.47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5포인트(0.09%) 상승한 13,543.06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6%가량 올랐다. S&P500 지수는 약 1.9%, 나스닥은 4.2% 상승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미국 새 정부가 추진하는 부양책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이날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불안한 경제 상황이 다시 부각됐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1월 합성 PMI 예비치는 47.5로, 시장 예상치 48.0을 하회했다. 제조업 지표는 양호했지만,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했다.
반면 미국의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59.1로 전월 확정치 57.1보다 올랐다. 역대 최고치였으며, 시장 예상인 57.0도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 확정치 54.8에서 57.5로 상승했고,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한 연율 676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2.0% 감소한 655만 채를 훌쩍 넘어섰다.
IBM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IBM은 4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예상에 못 미쳤다.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IBM 주가는 약 10% 폭락했다.
인텔 주가도 9% 넘게 급락했다. 인텔 실적은 양호했지만, 전일 장 마감 전에 실적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점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애플 주가가 1.6% 오르고, 페이스북은 0.6% 상승하는 등 다른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양호해 증시 전반을 지지했다.
애플 등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는 중이다. 애플과 페이스북, 테슬라 등은 다음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할 부양책 관련해서도 의회에서의 원만한 통과 여부로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공화당에서 중도파 그룹에 속하는 리사 머코스키와 밋 롬니 상원의원이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들은 9천억 달러 부양책이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정도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바이든의 부양책이 원만하게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공화당 중도파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도 조 만친 의원이 앞서 현금 지급 등 표적화되지 않은 부양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와 관련한 논란도 지속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 지역에 초기에 공급할 수 있는 백신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홍콩에서는 일부 지역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 등도 불안 요인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12% 올랐지만, 기술주는 0.32% 하락했다. 산업주는 0.5%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의회의 부양책 논의 과정으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하면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워싱턴의 정치적인 현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민주당의 야심에 찬 부양책 목표가 법으로 제정될 수 있을 것인지는 더 불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7% 상승한 21.9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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