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낙관론과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레벨 부담이 작용했다.
21일(이하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7포인트(0.04%) 하락한 31,176.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포인트(0.03%) 상승한 3,85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67포인트(0.55%) 오른 13,530.91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가격 기준 신고점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종가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이 내놓을 정책과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우선 1조9천억 달러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새 정부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낙관론도 확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중이다. 마스크와 백신 투약을 위해 필요한 물품 등의 생산에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사전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격리 의무도 부과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마스크 사용이나 백신 접종 인프라 확장, 여행객 규제 등이 코로나19 확산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결국 경제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 실적이 양호한 점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약 90%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양호한 실적으로 팬데믹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꼽히는 핵심 기술기업 성적표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됐다.
이에따라 최근 경기 순환주로 이동했던 자금이 다시 기술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6천 명 줄어든 90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2만5천 명보다 소폭 적었다.
다만 여전히 90만 명대를 기록하는 것은 악화한 고용시장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8% 늘어난 166만9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한 156만 채도 훌쩍 넘어섰다.
또 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9.1에서 26.5로 급등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10.5를 큰 폭 상회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데 따른 레벨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미래 예상 이익 대비한 주가수익비율은 약 23배로 2000년 닷컴버블 당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공화당에서 중도파 그룹에 속하는 리사 머코스키와 밋 롬니 상원의원이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낸 점도 부담 요인이다.
CNBC에 따르면 두 의원은 9천억 달러 부양책이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정도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레벨 부담 등으로 이날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32%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에너지는 3.44% 내렸고, 산업주도 0.81%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숨 고르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밀러 타박의 맷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의 증시 랠리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최근 랠리 기간에도 강세를 보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 하락한 21.3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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