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한인은행장 릴레이 인터뷰 (4) CBB 은행 조앤 김 행장
▶ 영업망 확장보다 대출·예금 성장에 주력, 디지털뱅킹은 투자와 홍보 함께 병행할 것
한인기업 지원 최선… 고객 의견 적극 반영
CBB 은행 조앤 김 행장은 올해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들고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모두 힘들었지만 한인 은행과 한인 고객이 얼마나 서로 필요한 관계인지를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도 됐다고 생각합니다” LA 한인타운 윌셔가 에퀴터블 빌딩에 본점을 둔 CBB 은행은 규모는 아직 작지만 고객 서비스는 가장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은행이다. 지난 2005년 출범이후 착실하게 성장하며 자산 14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가주와 텍사스에 8개 지점, 시애틀, 조지아, 휴스턴에 대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조앤 김 행장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와 올해 은행의 주요 경영목표 등을 제시했다.
-지난 한해를 정리한다면.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과 전 세계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건강하게 잘 버텨준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 대출 상환 유예 등과 같은 중소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에 온 힘을 다했다. 이를 위해 대출부서는 물론 전 직원이 야근과 주말근무까지 하며 일했지만 생존에 필요한 PPP와 SBA 대출을 받아 기뻐하시는 고객들의 환한 미소와 감사의 말씀을 들으면서 보람을 느낀 것은 우리 직원들에게 큰 보람이었다.
-CBB 은행의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대출과 서비스 내용은.
▲PPP 대출의 경우 지난해 약 1,200건, 규모로는 1억달러를 수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펀딩해 주었다. 직원이 200명이 채 안 되는 은행으로는 상당히 많은 건수이며 특히 동급 미국 은행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는 역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한인사회의 경제적 타격이 컸음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의 20%에 달하는 약 3억달러의 대출에 대해 융자조정을 해주면서 고객들의 페이먼트 부담을 줄여드렸다. 다행스럽게도 PPP 대출 등에 힘입어 이중 거의 전부가 정상화됐고 현재 남아있는 융자 조정 규모는 700만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빠르고 신속한 융자조정이 고객과 은행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확인시켜주는 부문이다.
-CBB 은행은 기부와 봉사를 많이 하고 있다는 평가다.
▲CBB 은행은 동급 은행 중에서는 드물게 지난 2015년 CBB 은행 재단을 설립해 커뮤니티 봉사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단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더 조직적으로, 더 많이 지원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매년 재단에 은행 순익의 일정부분을 이월하면서 LA 한인회의 코로나 구호 기금과 한인청소년회관(KYCC)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KYCC의 경우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난 4년간 매년 5만달러 등 지금까지 약 20만달러를 지원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은행 차원에서도 직원들이 지난해 마스크 3만2,500개와 손 소독제 3,000개를 직접 포장해서 전달했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환경은.
▲그렇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은 것 같고 올해 최소한 상반기는 돼야 안정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올해는 안정적인 성장과 자산 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균형 경영을 해야 한다. 요새도 잠 못 이르는 밤이 많다. 다행히 연방정부가 2차 PPP를 추가 부양책에 포함시켜서 올해 상반기에도 최대한 많은 한인 기업 고객들이 2차 PPP를 받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노력할 것이다.
올해는 영업망 확장 등 외적 성장 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대출과 예금고 증대에 노력할 것이다. CBB 은행은 개인 고객과 함께 비즈니스 고객 서비스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에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기업&금융(C&I) 부문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 무분별한 외형 성장보다는 더 좋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기업공개와 상장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은행의 디지털 뱅킹 전략은.
▲우리 은행도 디지털 뱅킹 서비스는 그 어떤 은행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최우선 순위를 두고 투자하고 있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출시하고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한인은행들이 제공하는 디지털 뱅킹 서비스는 비슷하다. 우리 은행의 경우 고객들이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고 교육하는데에 주력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처음 써보기가 생소하고 어렵지만 한 번 쓰고 나면 계속 쓰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나이가 좀 드신 고객들도 디지털 뱅킹을 쓰실 수 있게 알려주고 교육시키는 것은 우리 은행의 몫이기도 하다.
-올해 미국 경제를 전망한다면.
▲다른 행장님들에 비해 저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워낙 경제가 후퇴했기에 분명히 반등 효과가 있겠지만 완연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아직도 업종별로 회복 효과가 너무 차이가 난다. 한인들의 주 업종인 소매업의 경우 경제활동 봉쇄 여파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결국 경제활동이 언제부터 전면적으로 허용될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한인사회를 위한 메시지는.
올해도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은행의 주 고객층인 중소기업들에 도움을 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어 함께 회복하고 성장하는데 힘쓸 것이다. 올해는 CBB 은행이 또 다른 뿌리인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깊고 두텁게 만들어, 굳건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노력을 하겠다. 한인은행과 한인고객은 바늘과 실 같은 관계다. 같이 가야하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한인 고객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고 그분들이 얼마나 매일 매일 힘들게 경영하시는지 목격할 수 있었다. 새해 한인사회의 빠른 회복과 발전을 기원하며 CBB 은행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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