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 내내 무척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는 우리 교회가 빌려 쓰는 미국 교회 담임 목사님이 갑자기 이번 주에 사임을 하게 되었는데 그 바람에 나 홀로(?) 쓸쓸히 하루 종일 교회에 있다보니 외로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지난 13년간 바로 옆에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자 뭔가 허전함과 함께 외로움을 느낀 것이다. 그러면서 수 년전에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하시는 한 선교사가 간증을 하면서 선교지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보다도 외로움이다라고 했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오지에서 터놓고 이야기 할 상대가 없을 때 찾아오는 외로움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헀는데 그러고 보니 오지는 아니지만 갑자기 말동무가 사라지면서 외로움을 느낀 것이다.
외로움처럼 괴로운 것이 없는 것 같다. 지난 주에 달라스에 작년에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고 혼자가 되신 아버님을 뵈러 몇일 다녀왔다. 몇일동안 홀로 지내시는 아버님을 옆에서 지켜 보니 딱하다 싶을 정도로 무척 외로워 보였다. 남자가 나이들어서 혼자 사는 모습은 처량하고 정말 외로움 그 자체인 것 같다. 실제로 남자 둘이서 하루 종일 같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버지는 여러번 외롭다고 했는데 물론 그동안 함께 했던 아내가 더이상 곁에 없기에 그러하지만 주변에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그마나 전에는 교회에 가면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분들과 교제를 할 수 있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하여 집에만 있자니 외로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면에서 말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너무 소중하다. 최근에 한 젊은 청년과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부모님이 엄청 부자인데 무척 외롭다고 했다. 이유는 주변에 친구가 한명도 없기에... 그 부모님은 평상시에 아들 청년에게 친구는 전혀 쓸대없는 존재이기에 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자신이 보기에는 바로 그러하기에 부모님은 친구가 한 명도 없고 무척 외롭다는 것이다.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모르다니…
불행히도 많은 경우에 이민자의 삶이 바쁘고 힘들다보니 정작 좋은 친구를 사귈만한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나 자신도 어렸을 적에 이민왔을때 언어가 익숙지 않아서 한동안 친구가 없어서 무척 외롭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한 미국 학생이 먼저 다가와서 친구가 되어주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적이 생각이 난다. 그렇다! 어떤 분이 “속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만이 인생의 역경을 헤쳐 나갈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라는 말을 했듯이 인생을 살아 가면서 좋은 친구는 너무 소중하기에 친구를 사귀는데 아낌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목회를 하다보면 무척 외롭다고 느낄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정말 감사하게도 주변에 속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 할 만한 동료 목사님 몇 분이 있고 종종 만나서 회포(?)를 풀기에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 무척 중요하고 어찌 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나 남편이 그런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친구가 한 분 더있다. 바로 예수님이다! 좋은 예로 내가 아는 한 사람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마땅히 갈 만한 한국 교회가 없어서 미국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배 시간에 전혀 감동이 없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외로움이 몰려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주일 예배 후에 너무 힘들어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모두가 다 가고 혼자 우두커니 남았는데 그때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미국 교회 예배라고 집중하지 않고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해 하나님께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날 이후 미국 교회 예배를 참석할때에 더이상 외롭지 않다고 했다. 결국 예배에 집중하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를 하기에 하나님이 직접 외로움을 달래 주신 것 아닐까?!…
그렇다!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식구도 필요하고 친구도 필요한데 긍극적으로 예수님이 나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때에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는 공허함에서 오는 외로움이 해결되는 것이다. 예수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가 절대적인 것이다. 부디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외로움이 기쁨으로 바뀌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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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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