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칼럼 중 콜레스트롤 수치와 스타틴계열 약물 복용에 관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다룬적이 있다. 우리가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이야기할때 총 콜레스트롤 (total cholesterol), 나쁜 콜레스트롤 (LDL), 그리고 좋은 콜레스트롤 (HDL) 세가지를 주로 다루지만 중성지방은 무엇인지 이 수치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중성지방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 몸 속을 떠 다니는 기름기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중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고 남은 열량이 중성지방으로 합성되어 체내에 존재하게 된다. 칼로리 섭취가 부족할 때에는 이렇게 쌓여있는 중성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중성지방의 양이 많아져 지방세포에 쌓일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상적인 중성지방수치는 공복시 150 이하, 그리고 151-199는 경계 수치, 200-499는 높음, 그리고 500이상은 매우 높은 수치로 나눈다.
중성지방 수치를 이야기할때 많은 환자분들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은 어떻게 다른지, 나쁜 콜레스테롤처럼 우리 건강을 해치는 것인지를 궁금해하신다. 콜레스테롤은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세포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물질로, 이는 혈액을 통해 전달된다. 중성지방은 앞서 언급했듯이 사용되지 않은 열량을 혈액속에 저장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과 마찬가지로 동맥 내 플라크를 만들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나쁜 콜레스테롤 뿐 아니라 중성지방 수치도 함께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중성지방이 올라가는 원인을 살펴보자. 가장 흔한 세가지 원인은 당뇨, 음주나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경우, 그리고 신장질환이다.
먼저 당뇨는 우리 몸의 지방 대사를 망가뜨려 중성지방 뿐 아니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도 올라가게 만든다. 따라서 당뇨환자들은 중풍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네배로 높아진다. 한편 식사량이 과하거나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경우에도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간다. 이를 예방하려면 먼저 면류나 피자, 빵과 같은 밀가루 음식들의 섭취량을 줄여야하고 평소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섭취한 열량에 비해 소비하는 열량이 적으면 남는 칼로리가 중성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도 위험한데, 알콜 자체도 우리 몸에 악영향을 주지만 대부분의 주류는 왠만한 음식보다 열량과 당분이 많다. 따라서 음주량이 많다면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만성 신장질환 3-4단계 환자들은 중성지방이 다량 함유된 지질단백질을 소진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중성지방수치가 올라간다.
만약 중성지방 수치가 500 이상으로 올라가면 췌장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췌장염(pancreatitis)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명치부분에 통증이 몇일간 계속 진행되고 구토나 미열도 나타난다. 췌장염이 생기고도 제대로 중성지방 수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발생 가능하다. 췌장 합병증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중성지방 수치가 관리되지 않아 계속 높은 수치가 유지되는 경우 당뇨병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오메가3와 건강한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오메가3을 제품으로 섭취하지만 필요량보다 훨씬 부족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 하루 3,000-4,000mg 정도가 필요한데 가공된 오메가3 제품보다도 우리가 음식에서 직접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보카도, 올리브오일, 견과류 등을 매일 섭취하도록 하자. 다음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야채에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술, 빵, 면, 쌀, 기타 밀가루 음식보다는 당근, 호박, 고구마에서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하자. 지중해식 다이어트라고 굶지 않고 건강하게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가 한창 주목을 받았었는데 사실상 건강에는 최고의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 가공식품 섭취를 자제하고 견과류, 야채, 통곡물 섭취를 늘리면서 붉은 고기보다는 해산물과 닭고기를 먹는 지중해식 다이어트를 실천한다면 당뇨, 암, 심혈관질환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중해식 다이어트는 지중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관상동맥 질환이 적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밝히면서 알려진 식단이라고 한다.
식단만 조절해도 중성지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지만 정기적인 운동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중간정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여기에 근력운동까지 함께 한다면 운동효과를 두배로 늘릴 수가 있다.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주치의에게 본인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아 건강한 중성지방 수치를 유지하도록 한다. 콜레스테롤약 섭취를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심혈관질환의 예방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만든다고 말하듯이, 늘 건강하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길 바란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
김영진 전문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