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은 미국 대선이다.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대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생각하면 대통령 후보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 그 후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 자리에 모인 청중들은 귀를 기울이고 듣고 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선거공약을 한다. 그 자리에서 서류로 만들어서 사인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 많은 지지자들 앞에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서류에 사인을 한 것보다 더 큰 약속이 된다.
비즈니스의 마지막 딜은 항상 구두로 진행이 된다. 마지막 조율은 많은 조건들을 공유하고 조절하게 된다. 그것도 빠른 시간 안에. 그러다보니 서류로 왔다 갔다 하기 보다는 미팅이나 전화를 통해서 구두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것은 서류에 사인한 것보다 더 큰 책임을 지게 만들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매매는 전적으로 믿음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일반인이 살면서 본인 명의로 된 물건을 구입하고자 계약을 하게 된다면 부동산 매매보다 더 큰 금액의 계약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언뜻 보면 아주 간단한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속을 들여다보면 아주 복잡한 과정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연류가 되어 있고 아주 많은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내 신용 하나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과정 하나하나에 얽힌 모든 사람들의 신용이 같이 따라줘야 한다. 그렇기에 부동산 매매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 간에 믿음이 전적으로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에이전트가 하는 말은 비록 서류에 적어 놓지 않는다 할지라도 꼭 지켜져야 한다. 그냥 단순히 좋은 딜을 만들기 위해서 상대방을 기만하는 그릇된 말들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셀러와 바이어가 만나서 딜을 만들듯 셀러의 에이전트와 바이어의 에이전트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비록 서로가 추구하는 것은 다른 방향이지만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서 간다는 것을 명심해서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지고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인스펙션을 했을 때의 상황이다. 급하게 주말에 인스펙션을 잡느라 그간 사용하던 회사가 아닌 단순히 인터넷상에 리뷰가 좋은 회사 중에서 바로 월요일 아침에 인스펙션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게 되었다. 5개 회사에 연락을 했는데 제일 먼저 연락 온 회사와 약속을 잡고 월요일 아침 8시에 인스펙션을 했다. 그런데 인스펙터가 너무 성의 없게 인스펙션을 마치게 되었고 내 손님인 백인 부부는 그냥 큰 불평 없이 점잖게 넘어가 주었다. 하지만 이건 분명 인스펙터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을 깨버린 것이었다.
인스펙션을 마치고 그날 오후에 다시 손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인스펙션에 대해서 다른 의견은 없냐고 물었고 손님은 그제 서야 사실 그 인스펙터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불평을 듣게 되었다. 다시 인스펙션 회사와 연락을 취했고 자초지정을 설명한 후에 인스펙션 비용을 물지 않고 원래 사용하던 회사에 연락을 취해서 다시 인스펙션을 하게 되었다.
이런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서 해당 인스펙터는 괜한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고 불평을 했지만 나는 책임감 없고 믿음을 깨버리는 인스펙터 때문에 내 소중한 손님을 잃을 뻔했던 것이다. 그 인스펙터는 여러 가지 핑계가 있었다. 원래 잡혀있던 다른 인스펙션 때문에 시간에 쫒겨서 좀 빨리 마쳤다고 했지만 아마추어인 바이어의 눈에도 너무 불성실하게 인스펙션을 진행했다고 느낄 정도라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다행히 그 손님들은 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나중에라도 솔직한 느낌을 말해주었고 나는 그 백인부부 손님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다시 한번 인스펙션을 위해서 4시간을 투자를 하게 되었다. 이런 게 손님이 나에 대한 믿음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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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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