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하락했다. 다만 신규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낙폭은 제한됐다.
2일(이하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09포인트(0.48%) 하락한 27,682.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38포인트(0.96%) 내린 3,34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49포인트(2.22%) 하락한 11,075.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87% 올랐다. S&P500 지수는 1.51% 상승했고, 나스닥은 1.48% 올랐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충격과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미국 부양책 협상 상황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밤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격리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확진이라는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다.
또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백악관은 대통령 증상이 미미하며 통화 등으로 업무도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증세에 따라 대통령의 업무 공백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유고 시 권한 대행 1순위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엇갈린 진단이 나온다.
대선이 이슈가 코로나19 문제로 집중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과 동정표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맞서는 중이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66만1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80만 명 증가보다 적었다.
9월 실업률은 7.9%로 시장 예상 8.2%보다 더 낮았지만, 노동시장 참가율이 하락한 영향이란 진단이 나왔다.
고용 증가 규모가 줄어드는 등 회복이 정체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우위를 점했다.
이에따라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서 낙관적인 발언들이 나온 탓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점은 부양책 협상과 관련한 역학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면서, 합의에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또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부양책에 포함되거나 혹은 별도 법안으로 조만간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양책 협상에서 5개 문제에 대해 아직 이견이 있으며, 이에 대한 백악관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후에도 협상을 이어갔다. 이날도 명확한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양측이 지속해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와 달리 소비 관련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주가의 반등을 거들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80.4로, 전월 확정치인 74.1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79.0과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78.9를 모두 웃돌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55%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도 1.99% 내리는 등 기술 기업 주가 낙폭이 컸다. 반면 산업주는 1.09%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정국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우려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전통자산 투자 담당 대표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혐오한다"면서 "선거 시즌 막바지에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8% 상승한 27.6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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