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시험장들 코로나로 줄줄이 취소사태
▶ 등록생 36만명 중 18만여명 피해 ‘발 동동’
웨스트 LA에 사는 한인 김모씨는 지난 21일 칼리지보드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이번 토요일인 오는 26일 고교 12학년 아들이 SAT 시험을 보기 위해 등록을 해놨는데 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시험이 취소됐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시험장인 팰리세이즈 차터 고교가 코로나 우려로 인해 이 장소에서의 시험을 취소한다는 통보가 온 것이다.
김씨는 “SAT 시험들이 많이 캔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설마했는데 이번 주말로 닥친 시험을 지금에에 취소 통보를 하다니 황당하다”며 “다른 시험장을 찾아봐도 남가주 지역에서는 문을 연 데가 없고 ▲다음 10월 시험 장소들도 이미 취소된 곳들이 많아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SAT 응시 장소들이 시험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SAT ‘응시 대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가주를 비롯한 전국 각 지역별 시험장들이 폐쇄되거나 인원 축소가 불가피해져 9월과 10월 SAT 시험 일정이 곳곳에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특히 SAT 시험 장소를 제공하는 북가주 지역의 많은 학교들이 시험을 불과 며칠 앞두고 취소 통보를 하고 있어 한인을 비롯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야말로 ‘멘붕’이다.
칼리지보드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26일 예정된 SAT 시험장소 ▲산호세 벨라마인 컬리지(Bellarmine College Preparatory), 예바 부에나 고교 ▲버클리 고교 ▲오클랜드 스카이라인 고교 ▲헤이워드 칼스테이트 이스트베이 ▲콩코드 클레이턴 밸리 고교, YGNACIO 밸리 고교 ▲알라메다 엔시날 고교 ▲발레호 제시 베텔(Jesse Bethel) 고교 및 메어 아일랜드 테크 아카데미 ▲새크라멘토 루더버뱅크 서(Luther Burbank Sr) 고교, 나토마스 퍼시픽 패스웨이 프렙(Natomas Pacific Pathways Prep), 세인트 프란시스 고교 ▲마운틴뷰 아카데미 ▲뉴워크 MEML 고교 등은 모두 폐쇄됐다. 날짜 및 장소별 시험 개최 여부 검색은 https://collegereadiness.collegeboard.org/sat/register/test-center-closings에서 할 수 있다.
올해 대학 입학전형에서 SAT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대학들이 크게 늘어났다 해도 아직 SAT 시험을 응시하지 못한 고교 12학년들은 난감하기 짝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주 지역 내 시험 취소 통보를 받은 일부 한인들은 유타나 애리조나주 등 등록이 가능한 타주 시험장을 찾아 원정 응시를 시도하고 있다.
SAT 주관처 칼리지보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지역별 시험장들이 폐쇄 또는 규모 축소를 결정하면서 지난 21일 현재 9월26일 SAT 응시 등록자 총 36만여 명 중 절반에 달하는 18만3,000여 명이 시험을 볼 수 없게 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또 10월3일 SAT 시험 등록자들 가운데도 15만4,000여 명이 시험장 폐쇄로 응시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이번 주말 예정이던 SAT 9월 시험이 취소된 캘리포니아 주내 시험장은 총 122곳에 달하며 ▲10월 시험의 경우 더 많은 183곳에 이르고 있다.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9월과 10월 SAT 시험장은 예년에 비해 61%와 65%를 각각 오픈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9월 SAT 시험장의 39%, 10월 35%가 폐쇄되고 일부 시험장은 수용 인원이 축소되면서 절반 이상의 신청 등록자들이 응시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에 대해 A1 칼리지 프렙의 사라 박 원장은 “SAT 성적 없이 대학 지원이 가능하지만 좋은 성적이 있으면 대학 입학이 유리할 거라는 생각을 지우긴 어렵다”며 “시험이 취소되어 포기한 경우가 많지만 원하는 대학 합격을 원하는 학생들이 애리조나, 네바다 등 타주 원정 시험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주 원정을 간다 해도 시험 일자에 임박해 신청가능한 시험장을 찾기는 힘든 상황이고 시험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박 원장은 “각 주마다 각 학교마다 정책이 다르다. 시험장에서 스탠바이를 하는 경우가 있고 장시간 운전을 하고 도착했다가 당일 아침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칼리지보드 측은 지역 학교와 시험장이 SAT 시행 여부에 대해 개별적인 결정을 내리면 빠른 시일 내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들이 시험 당일 전 통보를 받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시험 취소 통보를 받은 후 수시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업데이트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 또 SAT 응시자들에게는 칼리지보드의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시험 당일까지 등록한 시험장의 폐쇄 여부를 확인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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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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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치러 삼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