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국에 있는 한 친척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한국 돌아가는 사정은 좀 어떠한가 물어 보았더니 대뜸 지금 한국에서는 교회가 심각할 정도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고 말을 해서 마음이 상당히 무겁고 아팠다. 어떻게 하다가 교회가 그렇게 되었는가...언제부터인가 그리스도인 이라고 하면 좋은 이미지 보다는 기피 대상이 되었고 교회라 하면 멀리해야 되는 집단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전도해야 하고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기에 매우 치명적인 일 인것이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빛을 잃어 버리고 소금이 밖에 버려져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면 않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을 포함해서 기독교인 모두가 반성할 부분이 분명이 있는것 같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되었을까라는 사색에 잠기면서 떠오르는 것이 교회가 배려심이 없기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 권리는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권리를 찾거나 지키려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배려심의 문제인 것 같다…
배려심은 결국 사랑의 문제요 섬김의 문제다. 배려심이 없다는 말은 사랑이 없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교회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진것 아닌가? 배려심은 모두가 추구해야 하는 당연한 절대적인 가치이지만 실천하기에는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내 주변에 배려심을 보여주는 분들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최근에 존경하는 한 선배 목사님이 갑자기 교회에서 은퇴를 했다. 목회도 잘하시고 아직 은퇴를 하려면 몇년 더 있어야 하기에 사뭇 놀래서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교회를 배려해서 결정을 내리셨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아무래도 본인보다는 더 젊은 목사가 와서 교회를 이끄는 것이 교회에 이익이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 솔직히 말문이 막혔다. 보통의 경우 끝까지 정년을 채울 뿐만아니라 심지어는 놓치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경우도 많은데… 어느 순간부터 목회가 권력아닌 권력(?)이 되어서 어떤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 연장하려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세습도 하지 않는가… 이런 일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지고 있는데 오히려 스스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배려심은 가히 감동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예로 지난 주에 교회 성도 한 분과 이야기 하다가 알게 되었다. 이 성도가 꽤 영향력이 있는 사회 봉사 단체의 리더인데 아직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 리더 자리를 다른 분을 배려해서 양보한다는 것이다. 사실 말이 쉽지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위치에 서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오는 것은 더 어렵기에... 계속하려고 하고 놓치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데 그것을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스스로 내려 놓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남을 배려할때에 내게 주어지는 놀라운 축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쁨이다! 실제로 방금 이야기 한 이 성도의 고백이 바로 그렇게 배려했을때에 마음이 평안해지며 기쁨이 몰려왔다고 했다! 아쉽고 억울하거나 후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기쁨이 밀려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 배려심은 결국 사랑하는 마음이요, 희생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인데 그 때 주어지는 것이 기쁨이다. 배려함을 통해 남을 성공시켜 줄때에 오는 것이 그 당사자에게도 기쁨이지만 실제로 나 자신에게는 더 큰 기쁨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기쁨이 영어로 “JOY” 인데 “J” 즉 Jesus 의 약자로 예수님, 다음으로 “O” 즉 Others 약자로 다른 사람들, 그리고 “Y”, 즉 You 의 약자로 당신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쁨은 예수님이 제일 먼저, 다음이 다른 사람들, 그리고 내가 마지막이 될때에 주어지는 축복이다. 따라서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셨기에 기쁨이 충만 하셨을 것이고, 긍극적으로 인류를 배려해서 십자가에 죽으실때에 기쁨이 최고조에 달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누구든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 (막 9:35) 라고 하신 것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다. 내가 마지막이 되는 배려심을 통해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모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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