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 성적관리 이렇게 하라
▶ UC 등 비중 더 커질 듯…주립대는 ‘최소 성적 요구’ 많아 신입생 평균 3.75 이상 지원땐 여러 도전적 과목 수강 필수
[ 로이터 = 사진제공 ]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 대입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내신성적인 GPA(Grade Point Average) 다. 전통적으로 대입 전형의 두 기준 중 하나다. 특히 나머지 한 축이었던 표준화시험이 최근 여러 논란 속에 점수 제출을 폐지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GPA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한인 지원자가 많은 전국 최대 주립대 시스템인 UC 계열도 SAT와 ACT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UC의 표준화 시험점수 제출의무가 사라지면서 GPA의 전형 비중은 더 커질 것으으로 전망된다. 수험생들이 GPA 관리에 더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대학이 GPA를 중요하게 여기는 데는 GPA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와 성실함, 도전 정신까지 학업생활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PA의 경우 산정방식이나 대입전형에서의 역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도 쉽지 않다. 대입을 앞둔 지원자들의 GPA 관리 요령과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GPA의 종류
GPA는 비가중치(Unweighted) GPA와 가중치(Weighted) GPA로 구분된다. 물론 대입 전형에서 이 두 가지 GPA는 모두 평가 대상이다.
비가중치 GPA는 일반적인 성적표로 학생이 수강한 과목별 점수의 총점을 과목 수로 나눈 것이다. GPA 만점은 4.0. . 하지만 성적을 A~F의 알파벳으로 표기하지 않고 0에서 100까지로 매긴다면 더 세밀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급에서 평균 90점을 받는다면 GPA는 3.5, 92점은 3.7이 되는 식이다.
가중치 GPA는 일종의 가산점을 부여한 GPA다. 어너(Honor)나 AP, IB 같은 고급 레벨의 수업을 수강한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일반 교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은 경우 GPA는 4점이 되는 반면 AP클래스 등은 A학점 취득시 GPA가 5점이 된다.
■ 대학이 요구하는 최소 GPA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은 지원자에게 최소한의 GPA를 요구한다. 물론 권고사항인 경우가 많지만 대입 지원자 입장에서는 전형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는 사실을 감안해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소 GPA 요건은 주립대일수록 더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GPA는 아주 중요하면서도 확실한 전형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 주립대 시스템의 경우 지원자는 최소 GPA가 3.0(가중치)은 되어야 한다.
UC의 경우도 입학 가이드라인에는 타주 출신 등 비거주자들은 UC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최소 GPA가 3.4는 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대학에 들어기 위한 GPA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GPA는 얼마나 되어야 할까라는 궁금점이 있을 것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특정 대학 뿐 아니라 전체 대학 입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GPA에 대해서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전국 고등학생의 비가중치 GPA 평균은 3.0(평균 B). 하지만 이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한 성적이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평균은 이보다는 다소 높을 것이다.
지명도를 따지지 않고 전체 4년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최저 학점은 2.0 전후(평균 C)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학점은 아주 경쟁이 심하지 않은 대학 입학을 의미하며 또한 이들 대학에서도 ‘합격 안정권’은 아니다. 말 그대로 ‘최소 학점’이다.
만약 합격률이 60~80% 정도 중간급 대학을 고려한다면 비가중치로 GPA가 최소 3.0은 되어야 한다. 이보다 더 지명도 있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당연히 더 좋은 성적이 요구되는데 전문가들은 비가중치 GPA가 최소 3.5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때 비가중치만이 아니고 ‘가중치’ GPA를 생각해야 한다. 지원한 대학들 중에서 지원자의 비가중치가 아닌 가중치 GPA를 기준으로 사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중치 GPA 4.0과 비가중치 4.0은 동등하지 않다. 대학들은 입학 전형에서 AP와 IB 등 도전적 과목을 수강한 경우 가중치 GPA로 환산한다. 또 대학들은 어떤 수업을 들은 GPA 인지도 검토한다. 쉬운 과목들만 수강하여 받은 만점의 GPA보다 점수는 조금 낮을 수 있으나 도전정신을 갖고 난이도가 높은 수업을 수강하여 얻은 GPA를 더 높이 평가한다. 학생들이 수강 과목 구성을 잘 해야 하는 이유다.
■ 목표대학과 GPA
좋은 GPA를 통해 성공적인 대입을 원한다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점 요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대입에 필요한 일반적인 GPA 통계보다 희망하느 대학 합격생들의 GPA 정보에 더 눈길을 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칼텍 신입생의 평균 GPA는 4.22, 포모나칼리지느 4.01로 나와 있다.
입학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대학도 있다.
신입생의 평균 GPA가 3.75보다 높은 대학이라면 최소한 몇 개의 도전적인 과목들은 수강하고 성적은 A와 B로만 이루어져야만 합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GPA에 대해 너무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많은 지원자들이 합격률이 낮은 대학들의 신입생들은 완벽한 GPA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UC데이비스 합격생의 평균 GPA는 가중치로 4.0~4.26다. 거의 완벽한 성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통계가 거의 학교측 발표이기 때문에 실제 보다 부풀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2015학년도 UC데이비스 합격생 중 GPA가 4.0이상인 경우는 전체의 7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3.70~3.99인 합격생도 30%에 달했고 3.30~3.69도 7.6%를 차지했다.
하버드대도 마찬가지. 신입생의 평균 GPA는 4.04이다. 합격률은 6%, 하지만 지원자들의 출신 고교는 너무 많고 다르기 때문에 대학측은 GPA를 단 하나의 방식으로 계산한 것은 아니다.
■ GPA 향상시키는 방법
좋지 않은 GPA를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GPA는 고교 전 학업과정을 평가하는 평균이기 때문이다.
9학년 때 평균 C를 받았다면 10학년 때 A를 받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10학년 말에 받는 최종 평균 성적은 B+가 된다.
9학년과 10학년 모두 평균 성적이 C 였다면 그 이후 가장 좋게 받을 수 있는 성적은 B 마이너스가 된다. 고등학교 첫 2년간의 성적이 전체 평균을 너무 많이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평균 C였던 GPA를 A로 끌어올리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학습습관을 바꾸고 심기일전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 고교 생활의 절반 정도가 남았다면 대학들에게 더 나은 GPA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시간은 충분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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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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