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LA카운티 등 주내 19개 카운티 지역에서 식당 등 요식업소에서의 실내영업을 다시 전격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린지 2개월여가 지났다. 지난 5월 말 영업 재개 허용 이후 한 달 여 만에 다시 강도 높은 봉쇄해제 후퇴 조치를 내린 것이다. 최소한 3주간 요식업소 등에서의 실내 영업 활동을 즉각 중단하도록 명령한 가운데 실내가 아닌 패티오 등 실외 테이블 영업만 계속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심스럽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실내 영업을 재개했던 LA 한인요식업소들로서는 청천벽력같은 뉴스였다. 처음에 발표했던 3주가 3달가까이 장기화되면서 타운의 유명식당 전원, 동일장, 베버리 순두부 등이 폐업을 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그러나 LA 한인요식업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야외 패티오에서 지속적인 영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푸드코트의 9개 식당은 실내에서 영업을 할 수 없게되면서 패티오로 장소를 옮겨 7월2일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을 속개했다. 6가와 알렉산드리아 샤핑몰에 위치한 식당들도 실내영업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되자 건물주로부터 양해를 얻어 야외 패티오를 설치해 바로 영업을 시작했다.
한인타운의 카페 콘체르토, 경양식 전문점 카페 센트도 기존에 있던 패티오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켜 야외영업체재로 변환했다. 이후 강남회관, 조선갈비, M그릴, 해마루, 북창동순두부, 뉴서울호텔 등 타운의 유명식당들도 야외 패티오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한인요식업계는 이젠 야외 패티오 영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데믹 사태로 말미암아 야외 패티오가 이제는 한인요식업계의 자연스러운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기존에 패티오가 부분적으로 설치되어있는 업소들은 다행인 반면 구조적으로 패티오를 설치하기 힘든 요식업소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음식의 특성상 무제한고기집, 샤부샤부 전문점 등은 야외 패티오를 이용해 영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카페 센트의 장기철 대표는 “그동안 LA식당의 실내영업이 재개되었다가 폐쇄되기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며 “그나마 하루빨리 실내영업이 정상화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LA 한인요식업소의 야외 패티오 영업은 젊은 층이나 타운을 찾는 외국인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밤마다 한인타운 샤핑몰의 파킹장이 텐트촌을 연상하게 할 정도이다.
LA 한인미용업계도 요식업계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 7월13일 이후 실내 영업이 금지된 이후 거의 두 달만인 9월2일부터 실내영업이 재개되기 전까지 야외에서 패티오 미용실 형태로 영업을 지속해야 했다. 향후 일부 한인미용실은 실외미용에 대한 호감을 보이는 선호층이 일정하게 형성된 것을 계기로 야외영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즉 실내영업을 허용했지만 수용인원이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퍼머나 염색 등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주로 실내 영업을 하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커트 서비스의 고객을 실외 영업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살아남기위한 전략이다.
LA 한인요식업계는 코로나19 시대에 실내영업이 금지되면서 테이크 아웃과 야외 패티오라는 특수한 영업형태를 통해 탈출구를 마련했지만 업주들이 아직도 예전의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1~2달내에 실내영업이 허가된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100%의 손님을 받기보다는 25% 정도의 제한된 인원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젠 요식업계도 코로나19 시대에 뉴노멀로 변해야한다. 실내영업이 재개되더라도 미용업계처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가 높은 패티오 영업을 병행해서 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다. 모바일 주문 픽업, 배달 서비스도 고려해야하고 메뉴도 QR코드를 테이블에 붙여놓고 손님이 각자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보게하는 식의 진화가 필요하다.
LA 한인상공회의소가 지난 달 18일 개최한 ‘한인경제활성화를 위한 타운 홀 줌 미팅’에서 데이빗 류 LA시의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식당의 야외 식사 제공서비스인 일명 ‘패티오 영업’을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25일 이 법안을 제출한 것은 한인요식업계 활성화에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인타운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막심한 타격을 입은 한인요식업소의 애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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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특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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