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이후 26년 만에 1세트 먼저 내준 뒤 역전 우승
오사카 나오미(9위·일본)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40만 2천달러) 여자 단식 패권을 2년 만에 탈환했다.
오사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에게 2-1(1-6 6-3 6-3) 역전승을 거뒀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오사카는 2019년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약 35억 6천만원)다.
이로써 오사카는 남녀를 통틀어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오사카 이외에 아시아 국적 선수로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리나(은퇴·중국)가 유일하다.
오사카는 아버지가 카리브해에 있는 아이티 출신이고, 어머니는 일본 출신인 혼혈 선수다.
또 오사카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성적 3전 전승을 기록한 통산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이미 은퇴한 선수들인 버지니아 웨이드(영국), 모니카 셀레스, 린지 대븐포트, 제니퍼 캐프리아티(이상 미국)가 오사카에 앞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전 전적 3전 전승을 달성했다. 최근 사례는 2002년 호주오픈의 캐프리아티였다.
현역 선수 중에 메이저 대회 단식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23회), 비너스 윌리엄스(7회·이상 미국), 킴 클레이스터르스(4회·벨기에), 안젤리크 케르버(3회·독일) 등 오사카까지 5명이 전부다.
오사카는 이날 출발이 좋지 못했다.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부터 포핸드 실책 3개와 더블폴트 1개가 나와 브레이크를 허용했고, 불과 30분도 안 돼 첫 세트를 1-6으로 내줬다.
1세트에서 실책 수가 3-13으로 오사카가 10개나 더 많았다.
2세트 초반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오사카가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줘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아자란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2로 균형을 맞추며 살아나기 시작한 오사카는 게임스코어 3-3에서 상대가 더블폴트와 백핸드 범실을 연달아 쏟아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4-3 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도 상승세로 돌아선 오사카가 게임스코어 2-1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했고, 곧 이은 자신의 서브 게임 0-40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연속 5득점으로 이겨내 4-1로 달아났다.
아자란카가 이후 연달아 2게임을 따내 추격했으나 오사카는 4-3에서 다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5-3을 만들며 아자란카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선수가 2, 3세트를 따내 우승한 것은 1994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이후 올해 오사카가 26년 만이다.
오사카는 또 이날 승리로 최근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 결승 아자란카와 경기에 부상 때문에 기권했는데 이 경기는 승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날 경기장에는 오사카의 남자친구인 래퍼 YBN 코르데가 오사카를 응원했고, 시상식 이후 기념촬영도 함께했다.
2016년 12월에 아들 레오를 낳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네 번째 '엄마 메이저 퀸' 등극을 노렸던 아자란카는 최근 11연승을 이어가는 중이었으나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US오픈 통산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결과로 오사카는 세계 랭킹 4위, 아자란카는 14위로 각각 순위가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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