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투지와 열정으로 사업가들과 교류
▶ 한국 소프트웨어 기술 글로벌 시장에 접목
구글의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지난해 로켓 인터넷의 투자 자회사인 글로벌 파운더스 파트너로 조인한 폴 리씨.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전 세계 16개 지역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글로벌 파운더스 캐피탈(Global Founders Capital, 이하 GFC)은 이름 그대로 전 세계 회사들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나 인수 합병 분야의 전문 투자회사이다.
이 투자사는 한국 ‘배달의 민족’이라는 배달업계의 최고봉을 무려 40억불에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의 지분을 40%나 보유한 회사로 한국 기술 회사들과도 연관 관계가 있어 눈길을 끈다.
GFC가 지난해 한국계 파트너를 영입한 배경도 한국의 우수한 기술 지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GFC에 파트너로 조인한 폴 리(30세, 한국명 이지호)는 캐나다 워털루 대학에서 화학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후, 창업과 투자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7월 GFC에 조인했다.
“구글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던 중 지난해 글로벌 IT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로켓 인터넷의 올리버 샘워 최고경영자와의 만남이 GFC와의 인연이 됐고 GFC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로켓 인터넷은 GFC의 지주 회사로 이 회사는 혁신 기업의 사업 모델을 모방해 신흥 시장에 진출하는 ‘복제 전략’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로켓 인터넷은 110개 국가에서 3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유럽 최대 IT 스타트업이다. 유럽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25%를 로켓 인터넷이 배출했다. 지난 2007년 올리버 샘워가 동생 알렉산더·마크와 함께 설립해 지금까지 100여개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로켓 인터넷은 모방을 통해 성공하는 업체를 만들어 수익을 얻는다.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혁신 기업의 사업 모델을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등 신흥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스타트업을 만든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로켓 인터넷의 손을 거쳐 동남아의 ‘라자다’, 라틴아메리카 ‘리니오’, 아프리카 ‘주미아’로 재탄생했다.
신발 유통 기업 ‘자포스’의 서비스는 동남아 신발 유통 기업 ‘잘로라’에 그대로 적용됐다. ‘페이팔’의 온라인 송금 서비스는 로켓 인터넷이 북유럽에 서비스하고 있는 ‘빌페이’에 영감을 줬고, 소셜 게임 서비스 ‘징가’는 ‘플링가’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로켓 인터넷은 이미 존재하는 사업 모델을 차용해 다른 시장에 적용하는 데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모든 시장은 문화와 법·제도, 지리적 요인, 경제 성장 과정이 다르다. 기업가에게 필요한 능력은 어떤 사업 모델에 어떤 요인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아는 것이다.
폴 리는 “GFC의 지주 회사인 로켓 인터넷의 세계 유명 업체의 복제화에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혼합으로 글로벌 IT 시장을 겨냥하겠다”고 GFC의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GFC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00 명 이상의 기업가를 지원해 왔어요. Facebook, LinkedIn, Zalando, Traveloka, Trivago, Jumia, Away Travel, HelloFresh, Eventbrite, Funding Circle, Slack, Revolut, Canva, Delivery Hero 및 HomeAway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됩니다.”
폴 리는 창업가와의 만남을 좋아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이아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창업가들로부터 듣는 사업 이야기는 그의 투자 본능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GFC의 기업당 투자 규모는 최소 50만불에서 2백만불 정도.
글로벌 파운더스 캐피탈의 지주 회사인 로켓 인터넷의 창업자들, 가운데가 올리버 샘워 최고경영자. 로켓 인턴넷은 한국 ‘배달의 민족’이라는 배달업계의 최고봉을 무려 40억불에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의 지분을 40%나 보유한 회사로 한국 기술 회사들과도 연관 관계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렇지만 창업 기업들의 10만불 미만의 종잣돈 투자도 그에게는 관심 대상이다.
‘시드머니’라 불리는 창업 회사 종잣돈 투자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Afore Capital’이라는 투자사도 폴 리의 근무 영역이기 때문이다.
“한 달에 수백통의 투자 의뢰가 들어오는데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스타트업에서부터 매출이 있는 회사들까지 투자돈을 유치하고 싶은 회사들의 처지가 다 달라요. 그래서 투자금액에 따른 투자사들의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하나는 풀타임, 하나는 파트타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폴 리는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구글에서 배워온 효율과 혁신 전략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은 한손에는 ‘효율’을 다른 손에는 ‘혁신’을 올려두고 IT산업을 주도 합니다. 구글은 창업초기부터 검색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내부적으로 Google Labs, Google X 등의 조직을 통해 부단한 혁신 탐색을 추구해 왔죠. 최근에는 Alphabet이라는 지주 회사 체제로 조직을 개편, 각 독립 사업부 단위로 ‘효율’과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 인재들이 꽤 많아진 것 같다”는 폴 리는 “장래성 있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GFC의 폭넓은 네트웍에 연결해주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
홍민기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