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경 이야기를 좀 하겠 다. 나의 전공이 역사인지라 역사 이야기를 곁들여 말해 볼까 한다. 오늘 말할 이야기는 이사야 40 장의 말씀인데 거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너희 하나님이 가 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 을 위로하라 너희는 정다이 예루 살렘에 말하며 그것에게 외쳐 고 하라 그 복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의 사함을 입었느니라” (사 40:1-2) 이 말씀의 배경을 살펴보 면 이사야 선지자가 유다 백성에 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내용 으로 때는 B.C 8세기 초이다. 중 국의 공자가 B.C 6세기 인물이니 춘추 전국시대 공자가 활동한 때 보다 150여년 전이나 더 옛날 이 야기이다.
이사야는 B.C 7세기 말, 8세 기 초 인물이니 유다 왕국이 멸 망당하기 약 120년 전의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이스라엘 왕국 이 솔로몬왕 사후 남북으로 나라 가 갈라져 북 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이 존속했다는 사 실을 잘 알 것이다. 북 이스라엘 왕국은 B.C 722년 당시 세계를 제패했던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 을 당했고 남 유다 왕국은 B.C 586년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했 다. 그러니까 지금 이사야가 예언 한 시점은 북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당한 직후의 상황으로 아직 남 유다 왕국은 건재했었고 그 이후로도 120여 년이나 왕조가 버티었던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 다. 그때의 남 유다 왕국은 나라 가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작은 나라가 국력이 약해질 때 할 수 있는 일은 강대국에 의존해 외 교 활동을 잘하는 것이다. 그러 나 그 당시의 남 유다 왕들은 외 교를 잘 못해서 앗시리아의 침공 을 받게 되었다. 나라가 멸망당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진 것 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사야는 오 늘의 말씀을 남 유다 백성에게 예언하였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하신 말씀은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것이었다. 그 리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이제 복 역의 때가 끝났고 너희의 죄악은 사함을 입었다는 말씀이었다. 이 것이 무슨 말씀인가? 내 백성들 이 나에게 죄를 지어 그 심판으 로 고통을 당하지만 그후에 회 복이 있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 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아 직 본격적인 환란은 시작도 안했 는데 하나님은 그후에 있을 회복 의 축복을 지금 말씀하시고 계시 단 말인가? 성경이 왜 대단한가 하면 시대를 뛰어넘는 역사의 통 찰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예언의 대상은 앗시리아라는 세 계 패권국 하의 남 유다 백성이 다. 그런데 장차 있을 바벨론 시 대를 지나 페르시아 시대의 고레 스 왕에 의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우 리가 잘 알듯이 남 유다는 바벨 론에게 멸망당해 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간다. 그 포로의 생 활 70년 복역의 때가 끝나고 페 르시아 왕국의 고레스 왕을 통해 서 그들이 고토로 돌아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지을 것이다 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하나 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장 차 이루어질 일에 대해 통시적인 예언을 하시고 계신 것이다. 그런 데 이 말씀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 과 성전 건축은 또 그후에 400여 년 후에 있을 메시야의 출현과 그로 인한 전 인류의 구원과 하 나님 나라의 완성을 말씀하고 있 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 활, 승천 후에 이제 남아있는 재 림의 후에 있을 하나님 나라의 완성까지 전 인류의 통시적인 예 언이 오늘 말씀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성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대단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스 케일이나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 력이 인간이 쓴 책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하나님 중심의 사관, 창세기 시작부터 마지막 새 하늘과 새 땅까지 일직선으로 전 개되는 스토리는 인간을 주인공 삼으면서도 하나님이 역사를 주 관하신다는 관점을 분명히 보여 준다. 기독교인이 아닌 어떤 지성 인에게 성경의 일독을 권했었다. 그는 사심없이 성경을 정독하더 니“ 구약이 신약에 비해 훨씬 깊 이가 있어 좋았다”라고 말해 주 었다. 그는 아마도 신약의 십자가 대속이나 주님의 제자들의 이야 기보다 무언가 깊은 역사 속의 하 나님을 느꼈기 때문이라 짐작해 본다.
<강순구 목사 (성령의 비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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