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와 우울을 상징하는 ‘블루’가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성인 3분의 1이 정신건강 문제 즉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 센터는 최근 성인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33%가 코로나사태이후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불안, 불면, 우울증, 고립감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코로나19 위기의 결과로 7만5,000명이 ‘절망’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약물 중독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리 보건단체인 웰빙 트러스트와 미국가정의학회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고립과 슬픔, 경제적 어려움이 정신건강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이미 증가하고 있는 자살률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할리웃의 거물 제작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빙이 자신의 럭셔리 고층 콘도에서 지난 22일 우울증을 호소하다가 추락사로 목숨을 끊었으며 4월26일 뉴욕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의 최전선에 나섰던 49세 여의사 로나 브린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애를 마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지난 5월25일 미니애폴리스 백인경찰이 비무장 흑인남성을 질식사에 이르게 함으로써 촉발된 전국적인 폭동과 시위사태로 미국인의 삶과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인들이 국가의 미래에 대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지난 50년 중 가장 불행하다고 여긴다는 연구조사가 잇따라 나왔다. 코로나 사태와 경기침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덮친 상황에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어 장기적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최근 공개된 시카고대 연구진의 ‘코로나19 대응 추이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4%만이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미국심리학협회 조사에선 미국민 70%가 자신들이 기억하는 미 역사에서 지금이 최저점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80%는 나라의 미래가 스트레스의 심각한 원천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의 정신건강 비결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점검해보면 좋을 듯하다.
첫째, 저 너머 보고 기뻐하라. 시련을 겪더라도 행복해지고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시야를 긍정적이고 행복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보는 것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보면 행복해지고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둘째, 범사에 감사하라. 어떻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는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내가 살아있고 움직일 수 있고 먹을 것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보면 현재 겪고 있는 고통도 잊게 마련이다. 자신에게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을 손꼽아보면 감사할 수 있다.
셋째, 배려하라. 코로나 시대에 자신의 안전과 건강은 타인과 연결되어있다. 남녀노소와 인종을 불문하고 그 누구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구촌 인류가 남이 아닌 이웃으로 서로 배려해야 이 사태의 해결이 가능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나를 위해 살면 10%의 인생, 남과 더불어 살면 50%의 인생, 남을 위해 살면 100%의 인생이 될 수 있다.
넷째, 인생은 선택이다.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로 기억되고 있는 유대인 의사 빅터 프랭클은 나치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담은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랭클 박사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삶의 의미를 기억하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자기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돕고 치료했기 때문이다.
다섯째,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라.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게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은 상황이 아니라 해석이다. 우리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에 ‘코로나 시대의 정신건강’이 달렸다.
<
박흥률 특집기획국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