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행금지 무시$곳곳서 시위·약탈
▶ 오클랜드·월넛크릭 최루탄 발포
1일 일어난 시위로 오클랜드에 있는 영스 클리너도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영스 클리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피해 영상 캡처.
경찰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와 인종차별을 항의하기 위한 대규모 폭력시위와 약탈이 지난 1일 밤에도 곳곳에서 일어난 가운데 한인업소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시위와 약탈 등으로 한인 교회와 세탁소및 옷가게등이 피해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 우리교회는 지난밤 시위로 인해 교회 밴이 도난을 당했다. 또 오클랜드 맥아더 블루버드에 위치한 영스 클리너는 폭도들이 가게 유리창을 부수고 내부를 모두 헤집으며 값나가는 물건들을 찾아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호에 있는 한인운영 옷가게인 '카바오 패션웨어 클로딩' 에도 폭도들이 침입해 3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훔쳐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피해를 입은 한인업소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시위가 열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인업소들은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판자 등으로 유리창을 봉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주요 항의 시위가 이뤄지는 오클랜드에 한인 마켓과 식당들이 즐비해 있어 코로나19로 힘들어진 경제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우려와 절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곳은 지난 92년 LA 폭동당시는 물론 그동안 시위가 일어날때마다 한인 업소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곳이다.
오클랜드 ‘오가네’ 오미자 사장은 “통행 금지령으로 그나마 괜찮던 디너 투고 장사도 어렵게 됐다”며 “직원들을 위해 나름대로 일거리를 주고는 있지만 경제적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코리아나 플라자 마켓 유병주 대표 역시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오는 5일(금)까지는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며 “문 4군데 중 2개는 임시 폐쇄하고 보안 직원 등 시큐리티를 강화하는 등 직원과 고객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혼란의 시기를 틈타 가정집을 약탈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한인들의 공포는 배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1일 샌프란시스코 시청과 오클랜드, 월넛크릭, 더블린 등에서는 대낮 다소 평화적인 시위가 이뤄지는가 싶더니 날이 저물자 통행금지령을 무시한 채 폭력시위가 계속됐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졌으며 수십여곳의 상점이 약탈과 방화로 파괴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1일 저녁 시청 앞에서 100여명의 사람들의 무릎을 꿇고 시위를 벌였다. 통행금지령이 시작된 오후 8시경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으며 대부분은 무사히 해산했으나 끝까지 남아있던 2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간 전인 오후 3시경에는 30~50여명의 청소년 무리가 게어리 블루버드 ‘타겟’을 약탈하기도 했다.
오클랜드와 월넛크릭은 최루탄으로 얼룩진 시위대와 경찰간 대치가 벌어졌다.
오클랜드에서는 1만 5천여명의 시위대가 1일 오후 4시경부터 오클랜드 기술 고등학교부터 시청까지 브로드웨이를 행진했다. 시청 앞 프랭크 오가와 플라자에 멈춰서 흑인 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던 이들 일부는 경찰서 본부로 발걸음을 옮겼으며 통행금지가 임박해오던 오후 7시 45분경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며 최루탄을 발포했다. 이날 40여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월넛크릭에서 역시 시위대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I-680 양방향을 막고 서자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포했다. 시빅 공원에서는 통행금지령이 시작되는 6시 이후 경찰과 시위대 일부가 부상당했으며 체포도 이뤄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산호세 시청 앞에서는 1일 저녁 통행금지 선포에 대해 평화적 시위가 발생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통행금지가 충돌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는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반대자들은 이 같은 조치가 시민들의 항의권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는 통행금지가 약탈과 방화 등 시위대의 불법행위로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샘 리카르도 시장은 “통행금지가 예정과 같이 7일씩이나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황이 나아지면 즉시 통행금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리치몬드에서는 200여명이 힐탑 몰에 침입해 약탈범 15명이 체포됐으며 발레호와 페어필드에서도 타겟과 베스트바이 등 주요 상점들이 파괴되고 물품을 도난 당했다. 또 약탈범과 대치 중 경찰 총격사건이 발레호 월그린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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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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