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먼앱’ 8백여곳 사용 보편적…‘유니버설’ 대학 적지만 편집 장점도
▶ 기능 다양하고 쉬운 ‘콜리션’…UC등 자체 지원서 사용 염두 둬야
지원서 잘 알면 합격률 높인다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은 과연 대입전형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해 마음고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수험생들은 평소대로 학업에 더 매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대입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지원서 작성일 것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스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대입지원서는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입학 전형의 기준이다. 그만큼 수험생은 정성스럽고 짜임새 있게 대입지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대학 지원서는 가장 대중적인 커먼앱을 비롯 유니버설칼라지앱과 콜리션앱, 그리고 주립대와 일부 사립대등의 자체 지원서 등 다양하다. 이런 점에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어떤 지원서 시스템을 사용하는지, 각 지원서별 특징은 무엇인지, 선택이 가능하다면 어떤 지원서를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지원서 별 특징과 장단점 등을 살펴본다.
■커먼애플리케이션(Common Application)
지난 1975년에 첫선을 보인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지원서다. 첫 해에는 15개 대학들이 참여했지만 현재는 800여개 대학이 사용하며 대입지원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최대 장점은 역시 가장 많은 대학들이 사용한다는 것.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우월한 인터페이스와 유연성을 갖고 있는 유니버설칼리지앱의 강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특히 미국 외에도 캐나다, 중국, 영국의 일부 학교가 이 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사용하는 학교 목록은 커먼앱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40년 이상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대부분 고교 교사들과 카운슬러들은 이 앱에 대해 익숙하며 섹션 작성에도 노하우가 있다. 커맨앱의 어카운트 롤오버 기능을 사용하면 일찍 지원서 작성을 시작할 수 있는데 사이트는 오는 8월 1일부터 오픈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작성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커먼앱도 약점이 있다. 우선 유니버설칼리지 앱에 비해 인터페이스가 느리다. 2014년에 출시된 새 버전의 경우 일부에서는 다소 혼란스럽다는 평가도 받는다. 예를 들어 어너 목록이 ‘교육’섹션에 속해 있으며 액티비티 섹션도 구성이 헷갈리며 작성할 섹션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 버전에서 업로드 기능이 사라지면서 에세이의 특정 포맷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에세이 구성 방식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런 점은 불편할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학생들이 커먼앱을 통해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2017-18년에는 100만 명 이상의 지원자가 커먼앱을 이용했는데 사실 커먼앱을 처리하는 직원들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즉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때 그것을 해결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뜻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까지 대비해 마감일 전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유니버설 칼리지 앱과 달리 에세이를 제출한 후에는 편집이 불가능한 것도 불편하다. 자신의 에시이가 완벽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제출’ 버튼을 누르지 않는 편이 낫다.
■유니버설칼리지어플리케이션(Universal College Application)
2007년 커먼앱의 대안으로 출범했으며 현재 18개 대학이 이용한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커먼앱보다 빠른 인터페이스. 여기에는 자동저장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원서 작성과정에서 누락 등의 이유로 다시 작성을 해야 하는 위험이 적다. 또 커맨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입 대학과 이용자가 적어 기술적문제에 있어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제출’(SUbmit) 버튼을 누른 후 자신의 에세이 편집도 가능하다. 3월 중에 에세이를 편집해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물론 그때까지 입학 사정관이 볼 수 있겠지만 만약 제출 후 몇 일이 지난 작은 실수를 발견했다면 이를 고칠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학생신문이나 영화 프로젝트 같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로 링크할 수 있다.
반면 약점이라면 커맨앱에 비해 가입 대학이아주 적다. 특히 하버드, 프린스턴, 코넬, 존스홉킨스 등 주요 명문대들이 모두 빠져있다. 물론 아이비리그의 다른 대학과 스탠포드, MIT 등도 유니버설칼리지앱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유니버설칼리지 앱을 사용하는 대학은 커맨앱도 사용하지만 커맨앱 사용 대학이 모두 유니버설칼리지 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유니버설앱을 통해 특정 대학에 지원한다고 해도 커맨앱만 사용하는 대학에도 지원했다면 커맨앱까지 작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콜리션 앱(Coalition App)
대학지원서 중에서는 가장 늦은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현재 140여개 대학이 콜리션 앱을 사용하는데 앞으로 가입대학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콜리션 앱 가입 대학 중에는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커먼앱이 아닌 콜리션앱만 사용하는 대학들도 있다. 클렘슨대학, 엘론대학, 제임스메디슨대학,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노스센트럴칼리지 등이다. 앱의 온라인 툴인 마이콜리션(MyCoalition)은 학생들이 빠르고 쉽게 지원서 작성을 돕도록 고안되었다.
편리한 디지털 저장 라커와 인터랙티브 콜라보레이션 스페이스, 이용하기 쉬운 어플리케이션 등도 콜리션의 특징이다.
라커의 경우 9학년 때부터 자신의 작품이나 액티비티 등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으며 대학 측은 라커를 통해 지원자의 스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반면 아직 입학사정관들이 커먼앱 등에 비해 익숙하지 않는데다 기술적 문제에 대한 처리가 미숙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점에서 커먼앱과 콜리션앱을 모두 사용하는 대학을 지원한다면 자신의 상황과 지원서 작성 스타일에 맞는 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대학들은 커맨앱과 콜리션앱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 평가 기준에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른 앱을 사용하는 대학들
커맨앱과 유니버설칼리지 앱이 대입지원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이 두 가지 지원서를 여전히 사용하지 않는 대학들도 제법 된다. 이런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커먼앱과 유니버설칼리앱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 두 앱을 사용하지 않는 주요대학으로는 UC를 비롯 조지타운, MIT, 럿거스, 일리노이주립대 어바나 샴페인, 텍사스 주립대(오스틴 포함), 텍사스 A&M 등이다. 특히 UC를 비롯 대부분 주립대들의 경우 자체적인 지원서 시스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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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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