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확진자수 6천명대 넘어...병상대란 우려
▶ 현재 속도 땐 5만개 더 필요...전국 16만 육박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행정명령 조치로 베이지역 대부분 공원 주차장이 폐쇄되고 해변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샌프란시스코 관광명소 중 하나인 다운타운 유니언 스퀘어가 평소 사람들로 북적이던 것과는 다르게 텅 빈 모습이다. [AP]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폭증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미국인 수백만명이 감염될 수 있고 10만에서 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캘리포니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 병상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베이지역 자택대피령이 5월 1일까지 연장됐다.<본보 30일자 A1면 보도 참조>
Kron4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지역 9개 카운티 자택대피령이 5월 1일까지 연장됐다고 30일 보도했다. 4월 7일로 예정됐던 자택대피령 종료일이 5월 1일로 20여일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17일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마린, SF, 산마테오,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베이지역 6개 카운티는 주지사가 내린 스테이 엣 홈(stay-at-home) 명령(20일)보다 4일 일찍 자택대피령을 내렸으며, 지난주 휴교일을 5월 1일로 연장했다. 자택대피령 연장으로 10명 이상의 모임, 비필수 여행 등은 제한되며, 공공장소에서 최소 6피트(약 1.8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현재 미국인 3명 중 2명이 자택대피령으로 외출을 삼간 채 집에 머물고 있다.
29일 LA 타임스는 주 전역에서 휴교령과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영업금지를 비롯해 해변과 등산로, 공원까지 주민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입원하기조차 힘든 ‘병상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에 따르면, 28일 현재 주 전역의 365개 병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환자용 병상 수는 7,200여개로 파악됐다. 가주민 5,500명당 1개의 중환자 병상이 확보되어 있는 셈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앞서 지난 23일 코로나19 감염자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조만간 주 전역에서 5만개의 병상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뉴섬 주지사가 2만개 병상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신문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지난 27일 200명에서 28일 410명으로 2배나 급증해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자가 늘면서 병원에 입원해 치료 받아야 하는 환자 수도 지난 주말 38.6%나 급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시와 카운티 등 지역 정부들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대체 시설 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 전역의 416개 병원들이 병상 수용능력을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주민이 급증할 경우, 경증 환자는 물론 중증 환자들 조차 입원 치료가 어려워지는 의료 시스템 붕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확진자는 30일 오전 2시 30분 기준 15만9,184명으로 불어났다. 전날 13만명 수준에서 하루새 2만명가량이 늘어났다. 미국은 지난 26일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으며, 앞으로도 감염자와 사망자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897명으로 집계됐다.
최대 확산지역인 뉴욕주의 환자는 하루새 7,200명이 늘어나면서 30일 6만명을 넘었다. 지난 25일 3만명을 돌파한 이후로 5일 만에 갑절로 불어난 것으로, 미국 전체 확진자의 40%를 웃도는 규모다. 연일 환자가 늘어나자 30일 뉴욕시는 공원과 종교시설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는 시민들에 대해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날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경찰의 권고에 불구하고 해산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250~500달러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지역 확진자수는 2,000명대에 육박했다. 카운티별로 보면 SF에서 34명이 추가 확진돼 374명이 됐고, 30일 6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산타클라라카운티는 646명(25명 사망)이며, 산마테오카운티는 32명이 추가돼 309명(6명 사망), 알라메다카운티는 283명(7명), 콘트라코스타카운티는 187명(3명 사망), 마린카운티는 93명(1명 사망), 소노마카운티는 58명(1명 사망), 솔라노카운티는 34명(사망자 없음), 나파카운티는 14명(사망자 없음)이다.
산타클라라카운티는 카운티 페어그라운드(야외축제장)에 홈리스 임시수용시설과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한다고 29일 발표했다.
헤이워드 시는 노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CBS뉴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헤이워드 소방당국은 노숙자 텐트를 방문해 감염 증상을 보이고 검사 기준에 부합한 사람에 한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F-마린 푸드뱅크는 28일부터 드라이브 스루로 음식 나눠주기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산라파엘 커너 블루버드에 위치한 창고시설에서 진행된 드라이브 스루에서 주민들은 당근과 사과, 양파, 콩, 냉동육류, 우유가 든 음식상자를 드라이브 스루로 받아갈 수 있었다. 별도로 사인업을 할 필요는 없다. SF-마린 푸드뱅크 측은 자원봉사자는 현저히 줄었으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은 드라이브스루를 매주 진행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역의 많은 푸드뱅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다.
캘리포니아는 29일 저녁에만 850명이 추가 확진돼 6천명대를 넘겼다. 그러나 8만9,600건 검사(27일 기준) 중 아직도 6만4,000건의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캘리포니아주 확진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4일마다 주 전체 확진자수가 두배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캘리포니아 6,531명(사망 135명)
▲베이지역 1,998명(사망 49명)
▲미국 15만9,184명(사망 2,945명)
▲전세계 75만9,800명(사망 3만6,674명)
(3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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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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