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와 정치, 사회와 문화, 스포츠 등 우리 삶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난 2003년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3년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여러 나라로 확산됐지만 이번 코로나19의 여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스의 경우 중국, 홍콩, 대만 등 주로 중화권,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주로 중동지역에서 발생해서 그런지 당시 머나먼 지역의 뉴스처럼 느껴지면서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급속도록 확산됐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이곳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어 미주 한인사회도 그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제일 먼저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서 아시안들은 전 세계에서 혐오와 기피의 대상까지 되고 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기침이나 재치기 하기도 눈치가 보인다.
가짜 뉴스와 괴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LA에 기착했던 대한항공 승무원이 감염사실을 모르고 LA 한인타운 내 5~6개 식당과 1~2개 호텔을 방문했다는 거짓 정보가 카카오톡과 메신저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 해당 업소들이 엄청난 매출 타격을 당했었다. 물론 기자도 이 거짓정보를 받았다. 이 가짜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LA 한인타운도 아닌 다운타운에 투숙하고 있는 승무원이 하루 반나절 정도의 시간에 어떻게 이 많은 식당들을 방문할 수 있었나” “잠은 안 자고 한인타운서 밥만 먹고 다녔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직감적으로 가짜 뉴스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허위 치료법들이 범람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에서는 소독용 알코올로 둔갑한 공업용 알코올을 마시다 4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입원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방 식품의약국(FDA) 등은 소비자들이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에 편승한 바가지 씌우기와 얄팍한 상술도 심각하다. 평소 4~5달러면 살 수 있는 손 세정제가 아마존 등 온라인 장터에서 400달러까지 치솟았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급기야 코로나19 관련 바가지 씌우기를 한 53만여 제품을 자사 온라인 장터에서 삭제하고 2,500개 업체의 판매를 보류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그러나 제일 무서운 것은 코로나19가 유발한 경제적 타격이다. 어제 12일 뉴욕 증시는 다우 지수가 무려 2,252.60 포인트(9.99%) 나 급락하면서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도 다우 지수가 2,013.76포인트(7.79%) 빠지는 등 이번 주에만 두 번 2,00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이전 최대 일간 낙폭 기록이 1,191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발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이곳 한인사회도 관광, 항공, 요식, 소매업, 의류 등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물론 조심해야 한다. 코로나19가 감염력이 높고 전파속도가 빠르지만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치사율이 특별히 더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매년 독감(인플루엔자)이 소리소문 없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 CDC는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올해 겨울 독감시즌에 미국에서만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1만4,000명에 달하고 최소 2,600만명이 감염됐다고 집계했다. 그리고 독감 시즌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미국에서 소비는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현대사회 경제에서 소비 감소는 우리 모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조심은 해야겠지만 경제적 활동을 중단하지는 말자. 건전한 소비마저 중단하지 말자. 그리고 이왕이면 한인 업소들을 많이 애용하자.
기자도 올해 한국 여행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생각해 가족과 하와이 여행계획을 잡았다. 한인 여행사에서 항공·호텔 패키지를 사고 하와이에 가서도 한인 호텔에 묶고 한인 식당과 업소를 많이 이용할 계획이다. 실제 유나이티드, 델타, 아메리칸 등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 여행을 촉진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지금은 절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분명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 것이고 이 마저 지나갈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삶의 문을 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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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부국장·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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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하와이 여행 잘 다녀 오세요. 이런때 안가시면 나중엔 경비 2배 듭니다.
여행 당분간 이동이 없는게 도와주는건데 무슨소린가 그저 주급떨지말고 차분이 기다리면 지나간다 호들갑떨지마시길
진짜뉴스는 가짜로 둔갑하고 카더라로 트럼프 대통령을 찍드니만 이번에는카더라로 가짜느스를 만들어 경제를 나라를 흑탕물로 만드는 청개구리들 이들은 같은 동류 동물끼리는 해를 안하는데 사람들을 떨게하고 나라를 장사를 망하게하는게 동물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