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코로나 바이러스로 말이 아니다. 중국, 한국만 난리인 것 같더니 이젠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제 제 아내가 “한국 그로서리에 쌀과 물이 동났대요. 우리도 코스트코에 가서 쌀과 물을 좀 사요” “뭔 미국에서 사재기?”하며 강권하는 아내와 함께 코스트코에 가보니 정말 높이 쌓여있던 몇 종류의 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물도 팩으로 얼마 전 만해도 산처럼 쌓여 있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었다. 미국에선 없을 줄 알았던 사재기가 시작된 것이다. 하버드 대 마크 립시치 교수가 몇일 전 이 바이러스는 1년내 세계 인구 40-70% 까지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경각심을 주었는데 깊은 의학 지식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독감 바이러스는 날씨가 더워지면 한풀 꺾인다던데 이번 바이러스는 싱가포르 같이 더운 나라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면 언제까지 갈지 우려가 깊어진다.
한국에서는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삶의 양태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모임과 여행을 취소하고 식당과 쇼핑 몰도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 항공기 좌석의 87%가 비었다고 하고 여행객보다 스트어디스 숫자가 더 많더라고도 한다. 교회에서 줄줄이 예배가 취소되고 구역 모임, 성경공부, 기도회 다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주일 대예배 마저도 온라인 예배로 대신하는 것이 대세란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도래하는 것같다. 토마스 쿤이 지은 Scientific Revolution에 의하면 우리 인류는 20세기 말부터 패러다임 쉬프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말이다. 기존에 맞다고 생각하던 모든 것이 흔들리고 과학, 기술, 산업, 정치,경제, 문화, 사회, 교육,국방,외교 모든 면에서 근본적 혁명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능가하는 시대를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다.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의료계에서 인공 지능이 의사들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하는 시대이다.재판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수억의 판결 케이스를 암기시켜 적당한 형량을 내리고,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 월가의 스탁 브로커들이 하는 일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시대이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는세상은 이미 우리 가까이 왔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보다 실감나게 느끼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까? 나는 목사니까 물론 신앙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이러한 혼돈의 시대에는 창조주를 의지해야 한다.그러나 한국일보라는 일간지에서는 종교 이야기보다 일반적인 권면을 드리고 싶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기본 상식과 합리적인 사고, 또 성숙한 민주 시민의 의식을 가지고 의연히 더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재기가 필요하면 사재기라도 해서 비상 식량과 필수품을 구입해야 하고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쇼핑도 자제하고 극장이나 실내 스포츠장, 사람이 여럿 모이는 곳은 가급적 가기를 삼가야 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염려하는 호들갑은 옳지 않다. 미국 감염자 숫자가 400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가 19명이라 한다. 그러나 3억3천만의 미국민 가운데 이 숫자가 얼마나 될까? 교통사고나 암으로 사망한 숫자와는 비교할 수도 없고 아마 벼락에 맞아 죽는 숫자와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그 바이러스의 전염력과 앞으로의 전망을 생각할 때에 경계해야 되겠으나 미국은 땅도 넓고 도시도 산재되어 있다. 또 바이러스 백신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식당에도 가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이웃과의 교제도 끊고 사업도 접고 교회도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나는 모든 생업과 일상생활을 평소와 같이 유지하되 손씻기, 밀폐된 좁은공간에 다수의 사람과 오래 있지 말기, 기침 예절, 평소 위생 상태 점검하기 등 일상에서 조금 주의 하는 정도로 지금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강순구 목사 (산호세 성령의비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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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