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공화당 여성 정치인 미셸 박 스틸(연방하원 48지구)과 영 김 후보(연방하원 39지구)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무난히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미셸 박 스틸(OC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위원장) 후보는 선거에 출마해 아직 패배한 적이 없는 인지도 높은 정치인이다. 그녀의 현재 지역구는 OC 남부 해안가로 공화당 유권자가 민주당보다 7% 포인트 가량 많다.
경쟁자 민주당의 할리 라우다는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 거물 정치인이었던 대나 로라바커를 꺾고 당선됐지만 아직 비교적 경험과 지지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초선의원이다. 그러나 이번 예비 선거에서 그는 43.75% 득표율을 보이면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11월에 치러질 본선은 승패를 가름할 수 없을 정도로 양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써부터 예상되고 있다.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지역 무당파(33%)의 표심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치른 두 개의 큰 선거(지난 대선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이 지역구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 앞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당파가 민주당 쪽으로 쏠려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 선거에서 공화당은 오랜 세월 텃밭이었던 이 지역구를 탈환하려고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이고, 민주당은 참으로 힘겹게 빼앗은 의석을 쉽게 내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라고 할 수 있다.
영 김 후보가 나선 OC 북부와 LA,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겹쳐있는 연방하원 39지구도 비슷한 양상이다. 에드 로이스 전 연방하원의원이 13선을 할 정도로 이 지역구는 공화당 몫이었지만 지난 선거에서 아쉽게 민주당 신인 정치인 길 시스네로스에게 내주었다.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서 이 지역구는 LA카운티와 샌버나디노 일부 도시들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공화당이 지배해왔다. 공화당은 영 김 후보를 다시 내세워서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김 후보의 복수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화당 유권자 수가 많았던 이 지역구는 최근 역전된 상황이다. 민주당 35.7%, 공화당 32.8%로 민주당 유권자가 3% 포인트 가량 많다. 그러나 무당파가 30%가량 되기 때문에 승패는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 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를 밀어내고 이긴 만큼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이번 선거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초선인 길 시스네로스 의원의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이다.
이 선거에서 영 김 후보가 또 지게 되면 앞으로 이 지역구에서는 공화당이 의석을 탈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멀어진다. 가뜩이나 민주당 유권자 수가 공화당을 앞지른 현재의 형국에서 길 시스네로스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 계속 독주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향후 시스네로스의 지지 기반이 확고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영 김 후보가 당선되면 이 지역에서의 민주당 바람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다시 공화당 텃밭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다.
미셸 박 스틸 후보의 지역구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당 세력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미셸 스틸 후보가 이번에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할리 라우다 의원은 향후 판세를 뒤엎을 수 없을 정도로 민주당 텃밭으로 완전히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번 오렌지카운티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한 의석도 차지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영 김,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의 이번 선거는 오렌지카운티에서 공화당 표밭을 되찾는 신호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민주당 지역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인지 판가름하는 한판 승부이다. 공화당 민주당 양당으로 보아서 이번 선거는 너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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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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