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는 에굽으로 불리웠던 이집트에 선교 비젼 트립을 다녀왔다. 6일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여행이었지만 출발할때부터 기대가 대단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 나왔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간을 머물렀던 바로 에굽의 땅이었기에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직통 비행기가 없어서 터어키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야하는 멀고도 먼 곳이었지만 기대가 있었기에 수도인 카이로 공항에 도착한 순간은 감개가 무량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국제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초라해 보여서 약간 불길한 예감(?) 이 들어왔다. 그런데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되었다. 바로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는 내가 예상한 에굽 당시 처럼 크고 번창하고 웅장하리라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너무 가난하고 지저분하고 혼잡했다. 2500 만명이 도시에서 몰려 살고 있으니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북새통이었다. 거리에는 차선이 따로 없고 3 차선으로 보여지지만 차량이 6, 7 줄로 무분별하게 다니고 있었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또한 차량들 대부분은 생전 보지도 못한 70년도 쯤에 만들어진 듯한 현대 소형 자동차들이었다. 모든것이 한국에 비교해도 최소한 50년이상 낙후된 모습들이라서 적잖이 충격이 되었다. ‘그래도 명색이 에굽이었는데’… 라는 말이 절로 흘러 나왔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낙후가 된 나라가 되었는가’… 라는 생각도 함께 이어졌다.
카이로 도시의 이곳 저곳을 방문하면서 절실히 깨달아지는 것은 한마디로 절망이었다. 여기저기 많은 젊은 사람들이 직장이 없어서 그냥 거리에서 방황을 하며 서성거리고 있다. 정부는 부정부패로 가득차서 경제가 말이 아니고 대부분의 시민이 가난에 허덕거리고… 하루 임금 평균이 3 달러 밖에 않된다고 하니 말 다한것 아닌가.. 절망 밖에는 다른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중동 많은 나라 가운데 유독히 이집트만이 기독교인이 10%라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중동 나라는 절대다수가 무슬람이기에 기독교인이 1%를 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인데 이유는 Coptic 크리스챤들 (콥트 정교회) 때문이다. 지금도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이 있기에.. 하루는 그러한 기독교인들이 따로 모여 사는 동네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도착해 보니 쓰레미더미가 잔뜩 싸여진 곳이었다. 가도 가도 끊없이 펼쳐진 쓰레미더미가 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니… 실제로 이들은 너무 가난해서 쓰레기들을 분리 수거해서 겨우 연명을 해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쌀쌀한 가을 날씨인데도 불구 하고 쓰레미더미에서 나오는 악취가 코 끝을 진동을 해서 숨쉬기가 괴로울 정도인데 만약에 여름이라면 어떠할까… 파리들이 득실거리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맨손으로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저들을 보면서 ‘과연 이들에게 절망외에는 다른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져 있을때 어느덧 그 동네 한 복판에 우뚝 서있는 산앞에 다다랐다. 산 쪽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다가 화들짝 놀랐다. 바로 앞에 커다란 예배당이 나타났기에.. 산속에 묻혀 있는 동굴 예배당이었다. 그런데 크기가 엄청났다. 그 예배당 가운데 앉아서 그 동네 한분에게 예배당에 누가 예배를 드리냐고 물었더니 그 분의 이야기가 매주 3만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었다. 내 귀가 의심스러웠다. ‘정말이냐’고 되물었을때 빙그레 웃으면서 사실이라고 했다. 놀라웠다. 주중에는 쓰레미더미에서 생활하다가 주일이면 바로 이곳 동굴 교회에 다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내가 예배당 한 복판에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니 산 절벽에 새겨진 그림 한폭이 눈에 들어왔다. 수년간에 걸쳐서 조각을 해서 그린 그림이었는데 바로 예수님이 재림하는 모습이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치면서 외친 말이, ‘바로 이것이 이들의 유일한 소망이구나!’ 쓰러기더미에서 힘든 하루 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절망과 비교할수 없는 재림하실 예수님을 만날 소망!
<김태훈 목사/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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