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주니어 컴백쇼, 비공개 녹화로 전환…팬미팅 보류도 잇따라
▶ 방청객 열화상카메라도 동원… “메르스 사태 때처럼 관객 급감 우려”
슈퍼주니어, 빛나는 아이돌[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극장과 방송가, 공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영화, 콘서트, 연극, 무용, 음악회 등이 펼쳐지는 극장과 공연장은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천 명이 넘는 인파가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함께 머무르기 때문에 전염에 대한 우려도 큰 편이다.
일부 연예인은 팬미팅이나 공개녹화 등 많은 팬과 함께하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선제적 조처에 나섰다.
대형 극장과 공연장 등은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감염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 슈퍼주니어 컴백쇼 비공개 녹화로…김수현·강성훈 팬미팅 보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슈퍼주니어는 28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던 정규 9집 리패키지 발매 기념 컴백쇼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를 비공개 녹화로 전환했다. 당초 컴백쇼는 회당 팬 400여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다.
소속사 레이블SJ는 전날 팬 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한 상황으로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 모든 녹화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한류스타 김수현은 다음달 9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1천석 규모의 팬미팅을 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잠정 보류했다
이 행사는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김수현 팬덤 특성상 따로 중국어 공지와 예약 페이지가 제공됐으며 호텔 숙박까지 팬미팅 상품으로 구성됐다.
가수 강성훈도 다음달 14·15일 계획했던 팬미팅을 잠정 연기했다.
보이그룹 엑스원(X1) 출신 김우석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내달 22일 열리는 팬미팅 예매를 오는 30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일단 티켓팅 날짜를 연기했다.
중국에서 예정된 가수들의 행사 일정 조정도 검토되는 분위기다. 가수 안전을 위해 중화권 행사 일정을 조정하라는 팬들의 요구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한류 스타들의 공연이 불가능하지만 최근 소규모 팬 사인회나 팬 미팅 등은 잇따랐다.
보이그룹 SF9 팬들은 3월 14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팬 사인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소속사를 상대로 SNS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마카오에서 다음 달 7∼8일 콘서트를 앞둔 보이그룹 NCT드림 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 극장·공연·방송계, 사태 주시하며 방역 강화
대형 극장과 공연가, 방송가는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사용 권장 등 방역에도 부심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경기도문화의전당 등 공연 관련 기관들은 오전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마스크를 준비하는 등 기본적인 조치는 준비하고 있다"며 "메르스 때 있었던 매뉴얼을 참고해 대책을 마련 중이며 다른 공연장과 공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30∼31일 신년음악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은 "우한 폐렴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이미 공연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취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극, 뮤지컬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실장은 "공연을 안 할 수도 없고 정말 걱정"이라며 "메르스 사태 때는 손 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하고 배우들 건강에 특별히 유의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재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극장들도 직원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 예방 수칙을 준수하도록 독려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극장 내에도 손 소독제를 비치해 관객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대규모 방청객을 동원하는 공개 방송 프로그램이 많은 방송가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한다.
엠넷은 오는 30일 '엠카운트다운' 방청객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의심 환자를 관리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직 녹화 자체가 취소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관중 녹화도 검토된다.
KBS는 "이번 주중이라도 상황이 심각해지거나 정부의 지침이 있으면 무관중으로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메르스 사태 재연하나…관객 급감 우려"
극장과 공연업계는 겨울방학 성수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관객 감소를 우려한다. 인터넷과 SNS에도 극장이나 공연장, 쇼핑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회사원 김 모(46) 씨는 "아이가 겨울방학이라 극장이나 공연장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 혹시라도 전염될까 불안하다"면서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보며 집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났지만, 겨울방학이어서 가족 단위 관객의 극장 나들이가 많은 시기인데, '우한 폐렴' 여파로 관객 발길이 뜸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CJ ENM 박종환 부장은 "메르스 때는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고 하니까 관객이 많이 줄었다"며 "아직 티켓 예매나 판매에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15년 메르스 공포가 정점을 찍은 6~7월 두 달 간 연극,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나 급감한 적이 있다.
조수곤 연극열전 차장은 "가뜩 대학로가 불경기인데, 메르스 사태 같은 타격을 받을까 봐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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