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얼굴·반신 마비나 앞이 잘 안 보이는 증상… ‘FAST’ 법칙 자가진단
▶ 혈관 뚫는 혈전용해제, 3~4시간 안에 투여해야
혈압·콜레스테롤 잘 관리, 금연과 운동 병행해야
뇌졸중은 뇌로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뇌졸중환자에게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을 하기 전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중풍으로 익숙한 뇌졸중은 뇌로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졸중은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사망 위험은 넘겼어도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남길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 40초마다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또한 매년 79만 5,0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한국에서는 매년 60만명 정도가 병원 진료를 받는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신경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NINDS), 미 전국뇌졸중협회(National Stroke Association)에서 알려주는 뇌졸중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들을 살펴봤다.
■뇌졸중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발생한다. 뇌졸중의 80%는 허혈성 뇌졸중이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색전증과 뇌혈전증으로 나뉜다. 뇌색전증은 대개 심장 또는 인체 어딘가의 혈관에서 생긴 혈전이나 지방덩어리인 플라크가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뇌에 도달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뇌혈전증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중 하나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좁아져 막혀 생기는데, 주로 고 콜레스테롤이거나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보통 뇌출혈로 알려져 있는데, 뇌졸중의 20%를 차지하나 사망률은 뇌경색보다 더 높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동맥류가 파열되거나 약해진 뇌혈관이 새면서 발생하는데, 다시 뇌내출혈과 지주막하 출혈(거미막밑출혈)로 나뉜다. 뇌내출혈은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고 뇌 안에 피가 고이며, 뇌세포가 죽어 해당 부위의 뇌의 기능이 멈춘다.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가 터져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 밑에 피가 고인다.
또한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TIA(Transient ischemic attack)도 있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일시적으로 뇌로 혈액 공급이 중단돼 나타나는 것으로 대개 24시간 안에 증상이 왔다가 없어진다. 미니 뇌졸중도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 신호가 되지만 환자가 잘 모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또 미니 뇌졸중 후에 나타나는 뇌졸중은 예후가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을 파악해 빠른 대처가 관건
갑자기 얼굴이나 반신 마비, 두통이나 어지럽다고 호소한다거나, 혹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을 환자가 호소하면 즉시 911을 부르거나 병원에 가야 한다. 그러나 가벼운 뇌졸중 증상은 환자가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으며, 또한 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족이나 주변인이 빨리 증상을 파악해 1시간 이내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로 데리고 가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손상을 최소화하는 길이며, 회복할 수 없는 장애를 예방하는 길이다.
뇌졸중의 가장 흔한 형태의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 3~4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를 투여해야 하는데, 환자에게 증상이 발생한 후 60분 안에 병원에 도달해야 한다. NINDS에서 진행한 5년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가 3시간 내에 t-PA로 치료받으면 3개월 후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이 회복될 가능성이 30%나 높았다.
■갑자기 나타나는 뇌졸중 증상은
-주로 한 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저린 느낌이나 마비증상이 오며, 힘이 빠지는 느낌이거나 감각이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하기에 문제가 있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갑작스레 한쪽 눈 또는 두눈 모두 보는데 문제가 생기는데,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걷는데 문제가 생기거나, 걷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거나 어지러워 한다.
-갑작기 극심한 두통이 아무 원인 없이 나타나며 토하기도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고혈압,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담배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 가족력 등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로 이런 요인들은 적극 예방과 관리를 통해 뇌졸중이라는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2~4배로 높다. 또한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발병 위험은 2배나 된다.
담배 흡연은 뇌경색 위험이 2배 증가하며, 뇌출혈은 4배까지 증가한다. 흡연은 경동맥에 지방 찌꺼기가 쌓이는 것과 관련 있으며, 니코틴은 혈압을 상승시키며, 일산화탄소는 뇌로 공급되는 혈액 내 산소 부족을 악화시킨다.
고지혈증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이 높으면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혈관이 좁아지는 원인으로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
■뇌졸중 위험을 낮추려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고, 금연해야 한다. 운동부족이나 비만도 좋지 않다. 꾸준히 운동하며, 혈전 예방을 위해 약물 복용을 해야 한다면 주치의와 상담한다.
고혈압 조절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과일과 채소 등 칼륨 섭취를 식단에서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음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F.A.S.T. 법칙 기억하기
뇌졸중의 경고 신호를 ‘FAST’로 기억하면 빠른 치료를 받는데 도움된다.
FAST는 Face(얼굴), Arms(팔), Speech(언어), Time(시간) 등의 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얼굴(Face)는 환자에게 웃어보라고 했을 때 웃을 수 없고, 안면 마비(특히 한쪽 마비)가 있는지, 팔(Arms)은 두 팔을 들 수 없거나, 한쪽 팔을 자꾸 아래로 떨어뜨리는지, 언어장애(Speech)는 간단한 문구를 다시 말하게 했을 때 잘 못하거나, 발음이 불분명하거나 하는지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911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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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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