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뼈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관절에 여러 원인으로 손상이나 염증이 생겨 결국 관절의 비대증으로 가게 되는데 몇 년 간 천천히 변화해 간다. 그 과정에서 관절뼈나 연골판이 닳게 되는 질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손이나, 무릎, 골반 등에 많이 나타난다. 다른 관절염과 다른 점은 아침에 주로 뻣뻣한 느낌이 났다가 보통 30분 안에 가라앉는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러한 통증이 45분 이상 지속된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은 수면이나 한동안 앉거나 누워있다가 활동을 시작할 때 가장 심한 통증을 느낀다. 심한 경우 관절염 부위를 전혀 사용하지 못해 걸음을 걷거나 팔을 쓰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은 관절을 움직이거나 사용할 때, 특히 운동범위를 늘릴 경우에 통증을 느끼고 운동범위가 제한적인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손은 관절 크기가 커지는 증상, 어깨는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증상, 그리고 무릎은 붓기와 움직일 때 소리, 슬개골 낭종, 측면 불안정, 무릎관절 기형이 나타날 수 있다. 골반은 엉덩이 통증, 발에는 걸을 때 통증, 허리는 다리가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별도로 있을 수 있다.
한편, 관절염이 있는 쪽 통증으로 인해 반대쪽 멀쩡한 관절에도 장기적으로 부담을 줘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왼쪽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심한 통증이 있다면 걷는데 무리가 생겨 증상이 없는 오른쪽 무릎으로 더 기울여 걷게 된다. 이 때문에 오른쪽 무릎으로 계속해서 부담이 가면 결국 멀쩡하던 무릎에도 관절염이 올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가족력, 사고시 관절 부상, 여성, 나이, 비만, 통풍 등이 있다. 이 중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은 비만과 통풍이다.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면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통풍은 관절에 큰 영향이 가는 질병이다. 통풍은 요산이 혈액 내에 남아 결국 관절 뼈 사이에 크리스탈을 만들어 염증이 시작되고 뼈를 약하게 만들어 결국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통풍을 잘 치료하고 예방함으로써 관절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관절염의 진단은 주치의의 진단하에 이뤄지고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진하게 된다. 엑스레이 상으로 관절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고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혈액검사로 관절염의 종류를 구분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통풍성 관절염이 아닌 퇴행성 관절염이라면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한방치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로 제일 먼저 쓰는 약은 타이레놀이다. 타이레놀은 싸고 안전하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다. 2006년 조사에 따르면 가벼운 골관절염에 타이레놀이 소염진통제(Advil, ibuprofen) 만큼의 효과를 보이고 소염진통제에서 보이는 소화나 위에 관한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입증되었다. 650~1,000mg의 용량을 하루 최대 네 번(최대 4,000mg) 복용하면 초기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최대용량 이상 복용시 간에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에 간경화 또는 간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은 약물 치료에 관하여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시길 바란다. 퇴행성 관절염이 보다 진행된 중기에는 타이레놀보다 소염진통제가 더 효과적이다. 대신 짧은 시간 안에 위경련, 위 출혈,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경구약물 이외에 관절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있는데 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주사하면 보통 4주에서 10주 정도로 단기간 동안 효과를 볼수 있다. 1년에 4회까지 주사가 가능하다. 최근 히알우론산을 무릎에 주시하는 요법이 나왔는데 효과는 4-5개월까지도 지속되지만 비용이 훨씬 높은 편이다.
비약물 치료로 가장 먼저 권하는 방법은 운동요법과 물리치료이다. 한 조사에서 786명의 무릎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년간 꾸준히 운동을 한 그룹에서 눈에 띄는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무릎관절 운동범위와 근육 움직임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수영, 일렙티컬, 실내 사이클 등의 운동을 주로 하였다. 반면 보호대나 지팡이와 같은 보조기구는 잠시 도움을 주는 정도이고 관절염 증상 개선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 골반, 허리통증 완화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마지막 치료법은 수술이다. 앞서 언급한 치료방법들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심한 정도의 후기 관절염일 것이다. 엑스레스 촬영을 해보면 뼈 사이 연골판이 다 닳았거나 뼈조각이 많이 보니고 관절 기형이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우리가 평생 사용해야 할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항상 고른 영양섭취와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더불어 관절에 이상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 발생시 즉시 주치의를 만나 상담해야 한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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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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