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천절 기념 음악회 ‘무용과 국악축제’성황
▶ “동서양 악기 어루러진 수준높은 연주”문화한국 위상 확인
김용현 총영사부부와 출연자 그리고 연출팀<사진제공-=김아람>
판소리 임현빈(사진 오른쪽)과 첼로 연주자 카리 유셀라의 즉흥 연주<사진제공-=김아람>
Ed Flynn 시의장이 김병국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김아람>
시의회, 문화교류 업적치하…한미예술협회장에 표창장 수여
보스턴 한미 예술협회(회장 김병국)와 주 보스턴 총영사관이 코리아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함께 주최한 개천절 기념 음악회 ‘무용과 국악축제’가 지난달 28일 오후 3시에 뉴 잉글랜드 컨서바토리 (New England Conserva tory) 내 조던 홀(Jordan Hall)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예술협회의 기획력이 돋보였던 이날 음악회에서는 다양한 국악과 발레, 그리고 서양악기인 첼로가 어우러진 보기 드물고 수준높은 음악이 연주되어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보스턴 유수의 연주홀인 조던홀에는 한인 음악 애호가들과 김용현 총영사를 비롯한 각국의 외교관들, 하버드 대학교 내 엔칭 연구소 소속 교수들, 보스턴 지역의 각 음악대학 교수들을 비록해 국제 음악을 배우는 호기심 많은 외국 학생들 등 600 여명이 모여 귀한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특별히 보스턴 시의회의 에드 플린 시의원도 참석하여 한미 예술협회의 동서양 문화교류에 대한 업적을 치하하는 표창장을 김병국 회장에게 수여하였다.
이날 공연에 대하여 랜드마크 오케스트라의 크리스 윌킨스 지휘자는 아주 훌륭한 연주였다고 평하며 “재즈나 블루즈 그리고 플라멩고 같은 아는 음악의 느낌이 나면서도 생전 처음 맛보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음악” 이라고 전했다. 연주의 해설은 버클리 음대의 리쳐드 케릭교수가 맡았는데 해설을 맡은 것이 영광이며 매혹된 (spellbounding) 순간들이였다고 전했다.
다음은 University of Hartford 에서 국악 프로그램의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음악학자 하주용(사진) 교수가 평한 글을 본인의 허락하에 게재한다.
‘국악 세계화’에 한 걸음 나아가…
판소리와 즉흥 첼로연주·발레와 가야금 합작 공연
남도잡가·진도아리랑·삼고무 등 관객들 감탄 자아내
지난달 28일 뉴잉글랜드 음악원 조던홀 (Jordan Hall, 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무용과 국악 축제” 란 주제로 전통국악과 첼로연주 그리고 발레가 한 무대에서 만나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례적 연주였다.
국악인으론 한국 전통 민속음악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태백 명인(아쟁/목원대 교수)을 포함해 전통은 물론 현대음악을 함께 아우르는 이지영 명인 (가야금/서울대 교수), 임현빈(판소리), 원완철(대금/태평소), 김태영(장구)이 참여했다. 또한 즉흥음악의 달인인 첼리스트 카리 유셀라(Kari Juusela) 그리고 보스톤 발레의 주역을 맡고 있는 한국인 발레리나 한서혜와 캐나다출신인 발레리노 존 람(John Lam)등 다양한 공연예술장르를 한 무대에서 감상 할 수 있었던 연주였다.
‘호적(태평소)과 사물놀이’ 연주로 막을 올린 이날 공연은 마치 호적이 팡파르의 울림을 연상시키듯 웅장하고 우아한 연주 무대를 암시했다. 이어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이 임현빈의 공력 있는 소리와 김태영의 다양 무쌍한 고수장단, 그리고 카리 유셀라씨의 첼로연주와 만나 전통판소리에서 듣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목격하게 했다. 특히 유셀라씨는 첼로를 매개로 즉흥연주를 통해 ‘사운드 엠비언스’를 관객에게 선사함으로서 이야기의 묘사를 첼로의 특유한 음색과 연주기법을 사용해 전통판소리를 음악적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태백 명인의 ‘박종선류 아쟁산조’ 연주 또한 일품으로 꼽을 수 있었다. 박종선류 가락을 올곧이 보존하는 동시에 연주 때마다 달라지는 이태백 명인만이 지닌 즉흥성이 돋보인다. 이날 연주 또한 새로운 가락을 선보임으로서 박종선류를 이태백류로 탈바꿈 시킨 새로운 경이로움을 엿보게 했다. 뒤이어 계속된 삼고무는 박찬희씨의 지도하에 통일된 연주를 보였으며 외국인들은 한복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였다.
2부는 민속 기악합주 시나위로 시작되어 각 악기의 고유의 멋을 즐길수 있었으며 이어서 원완철씨의 대금 연주 ‘청성곡’이 원숙한 프레이즈와 꾸밈음의 처리로 이어졌다.
발레와 이지영의 가야금이 만난 작품이 당연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평가한다. 한서혜와 존 람의 듀엣 (Pas de deux)은 전통발레를 넘어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현대무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두 연주자는 이날 공연에서 고 황병기명인의 대표작인 ‘침향무’를 음악으로 선택했다. 음악 자체에서 암시된 ‘무’를 염두한 안무로 동양적 침향의 향기를 연상하게 하는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라 말 할 수 있었다. 연주회는 남도잡가와 진도아리랑 등으로 끝맺었다.
이날 공연은 국악이 더 이상 이민자의 애환을 달래주던 옛 음악이 아님을 강조한 연주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국악계는 ‘국제화’란 슬로건을 내걸고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이번 공연또한 이러한 새로운 경향에 걸맞은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국악의 세계화에 한걸음 더 나아간 중요한 공연이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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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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