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을 알아가는 시기, 선호도 성인까지 지속...아동비만 막으려면 빈 칼로리 섭취 줄여야
▶ 가급적 물 마시게 하고 과일주스 대신 과일을, 맛 첨가 우유나 두유 토들러 분유도 피해야
유아기 때부터 단맛에 길들여지면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없다.
0~5세부터 건강 음료 선택도 건강한 음식 선택만큼 중요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0~5세 위한 건강음료 가이드라인“어린 자녀에게 어떤 음료를 주고 계시나요?”
최근 미국의 영향력 있는 주요 의학단체들이 모여 0~5세 사이 선택해야 할 건강한 음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영양 단체 ‘건강한 식생활 연구기관’(Healthy Eating Research)이 만든 0~5세를 위한 건강 음료 가이드라인으로 미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AAP)를 비롯해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미국 소아치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AAPD) 등 4개 단체의 전문가 패널들이 모여 포괄적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건강한 음료, 건강한 아이들’(Healthy Drinks, Healthy Kids)이란 슬로건이 붙은 가이드라인으로 설탕이 함량이 많은 소다, 과일주스 섭취는 줄이며, 유행하는 소이나 아몬드 우유 대신 일반 우유를 선택할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연구들에 따르면 0~5세까지의 음료 선택은 해당 나이의 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나아가 성장해서까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미 소아과학회의 나탈리 무스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소아과 의사로서 건강한 음료 선택도 건강한 식사만큼 중요하다. 아기들은 아주 일찍, 생후 9개월도 안된 시기부터 선호하는 맛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데 이때 습득한 선호도는 아동기와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때 부모와 아기를 돌보는 사람이 건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동비만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은 빈 칼로리(empty calories) 섭취는 줄이며, 영양 섭취를 늘리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건강 음료 선택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AHA의 낸시 브라운 CEO는 “많은 미국인을 괴롭히는 심장문제 및 당뇨병은 어린시절부터 시작된 습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설탕 음료 과소비로 인한 심장 문제로 매년 약 4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APD 케빈 돈리 회장은 “현명하게 음료를 선택하는 것은 자녀의 구강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치아가 건강하고 건강한 미소를 갖는 아이는 충치로 고통받는 아이보다 잘 먹고 말하며 놀고, 학습능력도 더 좋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내용#자녀에게 주로 물이나 우유를 선택하게 권장한다아주 어린 시기부터 맛의 선호도와 건강한 습관을 잡아줘야 한다. 물이나 우유는 좋은 선택이다. 우유에는 칼슘, 비타민 D, A, 아연과 단백질이 들어 있다. 물은 생후 6개월부터 줄 수 있다. 생후 6개월부터 빨대컵이나 시피컵으로 훈련한다. 다만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라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두유가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100% 과일주스도 제한한다이미 이전 AAP의 2017년 권고지침에서도 1세 이하 유아에게는 과일주스를 주지 않는 것이 권고된 바 있다. 1~3세는 하루 4온스 미만으로, 4~6세는 하루 4~6온스 정도가 권장량이다. 전문가들은 과일주스보다는 과일 자체를 먹게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과일주스를 주더라도 조금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해야 할 음료들△맛이 첨가된 우유 음료: 초코우유, 딸기 우유, 바나나 우유 등 맛이 첨가된 우유는 5세 이하에게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전에도 AAP에서는 학교에 가기 시작하는 취학아동은 우유 섭취를 권장하기 위해 맛 첨가 우유를 마셔도 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어려서부터 맛 첨가 우유에 길들여 지면 좋지 않다. 맛이 첨가된 우유는 설탕도 많이 들어 있어 어릴 때 마시지 않게 하면 단맛에 대한 선호도를 줄일 수 있다.
△식물성 우유: 쌀로 만든 라이스 밀크, 아몬드 밀크, 두유 등도 최근 몇년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꼭 우유와 영양소가 동등한 것은 아니다. 식물성 우유에는 우유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 D나 칼슘 등 영양소가 충분하지 않다. 또한 유당불내증이나 가족이 철저한 비건 채식을 하거나, 젖소에 대한 종교적 규칙을 갖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유제품 대용으로 독점적으로 마시지는 않는 것이 좋다.
△토들러 분유(toddler formulas): 우유로 가기 전 과도기로 생각해 토들러 분유를 주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유아에게 토들러 분유를 주는 것도 불필요하다.
△설탕음료: 일찍부터 단 음료를 주기 시작하면 단음료에 길들여지기 쉽다.
△저칼로리 음료: 유아에게 인공감미료가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과 초기 아동기는 중요한 성장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칼로리가 낮더라도 단음료는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카페인 음료: 카페인은 수면부족, 과민성, 신경질, 두통 및 집중력 장애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안전 수준의 카페인 섭취량은 없다.
■출생부터 5세까지 권장사항▲5세 이하 모든 아동: 맛 첨가 우유, 토들러 분유, 식물성 우유, 카페인 음료, 설탕 음료, 저칼로리 음료 등은 피한다.
▲0~6개월: 아기는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영양 섭취를 위해 모유 또는 분유만 필요하다.
▲6~12개월: 모유나 분유를 선택하며, 아기가 고형의 이유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물을 줘서 물맛에 익숙해 지게 만든다. 1세 이하는 과일 주스는 피한다. 100% 과일주스라도 과일 자체를 먹는 것보다 영양 섭취 장점이 더 있는 것은 아니다.
▲1~2세: 홀밀크(whole milk)를 식단에 포함시키며, 수분 섭취를 위해 물을 마시게 한다. 과일주스를 줘도 되지만, 100% 과일 주스로 소량을 주고, 첨가당이 많은 과일주스는 피한다. 그냥 과일을 조금 잘라 준다.
▲2~5세: 우유와 물을 주고, 홀밀크보다 논-팻(non-fat) 또는 1% 저지방우유로 마시게 한다. 소량의 100% 과일주스는 괜찮다. 주스에 물을 좀더 섞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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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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