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질병 중 가장 흔한 Top3 중 하나인 고혈압은 특히 60세 이상 노인층의 65%가 진단받을 정도로 환자수도 많은 편이다. 흔한 질병 중 하나이고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때문에 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GBD)에서 조사한 전 세계 모든 사망에 대한 위험요인의 기여도 평가에서 가장 높은 20%로, 가장 위험한 질병으로 밝혀졌다. 반면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중풍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2018년 미국 심장학 의학회 및 심장협회에서 발표한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상혈압은 120/80 이하로 구분하고, 수축기 혈압이 120~129 사이인 경우 전고혈압, 130~139/80~89은 1단계 고혈압, 140/90 이상은 2단계 고혈압으로 구분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매일 집에서도 혈압을 체크하도록 권하는데 이때 혈압을 제대로 재는 방법이 중요하다. 보다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먼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재지 않고 앉아서 5분 정도 조용히 기다렸다가 측정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팔은 항상 심장 높이에 맞춰서 두고, 개인의 팔뚝에 맞는 커프 사이즈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팔뚝이 두꺼운 사람들은 좀더 넓고 큰 커프를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팔에 최대한 힘을 빼고 손바닥을 하늘을 향한 방향으로 두고 측정하도록 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평소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고혈압인 경우에는 아직 약물치료를 하지 않지만 다음 단계 고혈압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정도 꾸준히 하고, 식이요법으로 나트륨(염분) 섭취를 줄이고 칼륨(포타슘)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음주를 줄이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금연을 하도록 한다. 흡연시에는 담배연기가 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관 내 압력을 올려 고혈압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혈관벽에 세포들에 자극적인 부담을 주어서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시길 권한다.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로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만 있는 환자들은 140/90 아래로 혈압 조절을 권하지만 고혈압 증상 외에도 신장질환, 당뇨, 신부전증, 신장이식, 심혈관질환, 콜레스트롤 등의 다른 질환이 있다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130/80 아래로 혈압을 유지하도록 추천한다. 특히 중풍이나 미니 뇌졸중(ministroke)이 있었던 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130-140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혈압이 너무 낮아져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기 위해 어떤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가? 이는 환자의 현재 상태와 생활습관을 고려하고 또한 발생가능한 합병증들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의 판단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1단계 고혈압의 경우, 가장 먼저 추천하는 약들은 다음 4종류 중 하나이다- 이뇨제, 칼슘통로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 Angiotensin Receptor Blocker). 그리고 2단계 고혈압에서는 앞에 나온 네가지 외에 베타차단제, 알파 작용제(Alpha agonist), 질산염(Nitrates)/ 혈관확장제(vasodilators) 등의 약들을 사용하게 된다. 아무래도 2단계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더 높기 때문에 대부분 2단계 고혈압 환자들은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 환자 한 분이 지금까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았다며 클리닉에 내원하였다. 그동안 복용하던 약은 베타차단제인 아테놀올(atenolol 50mg) 약이었다. 이 약은 아주 오래된 약이라 요즘에 나오는 약보다 효능 측면에서 떨어지는 편이다.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도 수축시 혈압이 항상 160mmHg을 유지하고 있어서 환자에게 좀 더 효과적인 로자탄(Losartan)/ HCTZ약으로 바꿔서 처방하였다. 이 약은 이뇨제와 ARB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인데 이것으로 바꿔서 처방한 이유는 환자분이 고혈압 증상과 함께 가끔씩 발과 다리가 붓는 증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퇴근 후에 집에 오면 심해진다는 그 환자분은 약을 바꾸고 하체부종과 같은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혈압도 안정적으로 조절되고 있다. 사실 어느 특정 혈압약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는 혈압약이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덜 하거나 특정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또는 복용중인 다른 약과 상호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정약을 무턱대고 추천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복용하는 혈압약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혈압약을 무턱대고 먹으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마다 각자에게 좋은 혈압약이 다르기 때문에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정확하고 효율적인 처방으로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란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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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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