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의 금년 표밭은 유달리 유동적이다. 마음에 드는 후보를 찾지 못한 ‘미정 상태’라고 답한 유권자가 88%나 된다. 7월 월스트릿/NBC 여론조사 결과다. 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한 응답자의 63%가 다른 후보도 좋다고 퓨센터 최근 서베이에서도 답했다.
“다른 후보가 더 좋다기보다는 다른 가능성에도 열린 마음이라는 뜻”이라고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한 여론조사가 톰 젠슨은 이런 표밭의 정서가 “조 바이든의 선두주자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국 미디어들의 집중보도에도 불구하고 이번 민주경선의 가장 뚜렷한 특징의 하나는 선두권 주자들에 대한 ‘미지근한 지지’라고 진단하는 상당수 여론조사가들이 제시하는 그 원인이 역설적이다 : ‘트럼프 패배’라는 절박함 때문이다.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확실한 후보’를 찾아야 하는데 자칫 부적합한 후보를 지명하게 될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예측불허의 2020년 대선 민주경선이 이제 탐색전을 마치고 본경기로 접어들고 있다. 참석자를 절반으로 걸러낸 오늘 제3차 후보 공개토론이 캠페인 가속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상위 10명의 주자들이 참석하지만 9월 현재 민주경선은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의 3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미디어들이 조명해온 이번 토론의 키워드는 이른바 ‘당선가능성(electability)’이다. 바꾸어 말하면 선두주자 바이든에 대한 집중공격이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4월말 출마선언 이후,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바이든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주자 위치를 지켜왔다. 이젠 타 후보들에 비해 높은 전국적 지명도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 절하할 수 없는 지점에 다다랐다.
11일 현재 바이든의 전국 평균지지율은 29,8%로 2위 워런의 18.7%, 3위 샌더스의 18%보다 약 11%포인트 앞서고 있다. 일련의 말실수들도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바이든 캠페인의 핵심 요소이자 후보 바이든의 최대 자산이 바로 ‘당선 가능성’이다. 여론조사마다 1위 행진, 2016년 트럼프 승리를 결정지은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승리할 수 있는 민주 후보라는 평가, 본선에서 반 트럼프·비민주당 표밭에 어필할 수 있는 중도파라는 요소들이 그를 ‘트럼프를 이기고 당선될 수 있는’ 최고의 후보로 올려놓은 것이다.
‘민주당 표밭 어필’ 보다는 ‘트럼프 대항마’에 의존하는 그의 선두주자 입지는 젊어진 민주당 리버럴 표밭에서 공격의 표적이 되어왔다. ‘당선가능성’ 자체가 종잡기 힘든 애매한 컨셉으로 비난받기도 하면서 바이든의 1위에는 ‘불안한 선두주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대부분 민주주자들의 캠페인 전략에는 “바이든이 추락할 경우”의 대응책이 들어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한다. “언젠가는 바이든 캠페인이 자폭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좌경화된 민주당에선 약점으로 부각된 오랜 온건파 경력에서 76세라는 고령까지를 너도나도 문제 삼고 있지만 아직까진 바이든이 이런 의구심을 반박하며 선방 중이다.
오늘 토론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숫자상의 1위를 넘어 표밭의 호소력을 입증해야할 선두주자 바이든과 놀라운 상승세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워런의 대결이다.
두 후보의 대결은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지우고 ‘정상으로의 회귀’를, 워런은 ‘미 정치의 보다 큰 구조개혁’을 촉구하며 현 민주당에서 대립하는 두 가지 비전을 대변하고 있다. 워런은 경제와 정치의 지각변동을 통해 ‘뒤흔들기’를 원하고 바이든은 점진적 개선으로 ‘진정시키기’를 원한다.
당선가능성이 무기인 바이든의 과제가 토론성적 올리기라면 토론의 명수인 워런의 과제는 유권자들을 향한 당선가능성 설득이다. “자신이 바이든 보다 지성적으로 좀 더 예리하며, 개인적으로 보다 공감대가 넓고, 트럼프와 대적할 때 더 터프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잡지 배니티 페어는 예상한다.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민주당 데이터기관 애벌랜치의 두 가지 조사결과가 바이든과 워런의 입지를 시사한다. 지지도는 바이든 29%와 워런 16%로 다른 조사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같은 유권자들에게 “마법의 지팡이가 있다면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21%가 워런을, 19%가 바이든을 택했다.
민주경선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바이든 ‘당선가능성’의 허와 실을 풀어가는 긴 여정이 될 것이다. “그는 이번 가을 녹아버릴 한 조각의 얼음이 될 것인가, 내년 11월까지 빙산으로 건재할 것인가”라고 2018년 민주당 하원승리를 이끈 전략가 댄 세나는 비유한다.
그 실체가 점차 드러나면서 지금은 미지근한 민주표밭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까진 이제 144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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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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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바이든 워렌 티켓이 거꾸로 되서 미역사상 최초의 여대통령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난 솔직히 미지근한 온건파인 바이든보다 화끈하게 진보적인 우렌여사가 더 좋다.
철부지같은 부시가 쓸데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온 우방국가에 개 망나니 짖을 했으니 민심이 쏠려도 상상을 못하게 흑인을 밀어줬는데 이번에도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대통령선거라고 별게 없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밋 롬니도 어영부영 어어 하다가 오바마에 패배당하고 단막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민주당이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다.
민주당 어느누구도 트럼프보다는 미국을 위해 훠~얼씬 훌륭한 대통령으로의 경험 인격 자질이 풍부하고 인간으로써도 좋은 분들입니다. 트럼프는 아니됩니다, 미국의 내일을 위해서 우리들 그리고 다음세대들 소수민 다른 종교인을 위해서도, 더이상 미국이 지구촌의 웃음거리로 되는걸 볼수가 없지요....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