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일희 프로...남가주서 활동하는 LPGA 우승 경험 유일한 프로
▶ “투어 직접 경험자로서 후배들 ‘멘토’ 역할 보람”, 본보 골프칼럼 주 2회 게재···“투어 경험·팁 나눌 것”
‘골프 인 투어’ 칼럼을 본보 골프페이지에 게재할 이일희 프로. [박상혁 기자]
한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국 여자 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을 한 여성 프로가 LA 한인타운에서 활동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지난 2013년 LPGA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던 이일희(30) 프로다.
현재 한인타운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에서 일반 골퍼들과 청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일희 프로는 ‘세리 키즈’로 출발해 한국 투어를 거쳐 미국 프로 무대에 진출, 갖은 고생 끝에 당당히 역경을 딛고 ‘우승 신화’를 이뤄낸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다.
이일희 프로는 “10살 때 골프를 시작해 골프 선수의 꿈을 가지고 20년을 골프에 매진했다”며 “첫 100타를 깨던 날부터 LPGA 우승을 하던 날까지 한 샷 한 샷 모두가 기억 속에 있다”고 말했다.
1988년 태어난 ‘88 꿈나무’인 이 프로는 열 살 때인 1998년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바로 박세리 선수가 US 오픈에서 우승했던 그 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이른바 ‘세리 키즈’였다.
한국 여자골프의 중흥기에 자라나 기라성 같은 선후배들과 경쟁해야 했던 이 프로는 그만큼 ‘연습벌레’가 되어 골프에 매진했고, 그 결과로 중학교 3학년 때인 15세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고교 2학년 때 KLPGA 프로테스트에서 수석 합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03년 18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 3년 간 한국 투어에서 활동했다.
이후 여자 골프의 본 고장인 미국 진출을 마음먹고 2009년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2010년 마침내 미국 무대를 밟았다. 큰 꿈을 안고 과감히 뛰어든 LPGA였지만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초기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이 시작됐고, 투어를 다니며 숙식을 해결하기조차 힘든 상황을 겪으며 이를 악물어야 했다.
이 프로는 “투어를 뛰면서 돈이 떨어져 아파트에 있는 가구까지 팔아가며 버텼는데, 경제적 문제 뿐 아니라 언어 장벽, 그리고 홀로 헤쳐가야 하는 외로움 등 정신적으로도 힘든 점이 많았다”며 “하지만 부모님을 포함해 모두가 미국 진출을 말렸는데도 도전정신 하나로 미국에 건너왔는데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는 각오 하나로 헤쳐 나갔다. 그래서 더 강해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며 쏟아 부은 열정과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 터닝포인트는 2012년 US 오픈 대회였다고 한다. 이 프로는 “US 오픈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 그 기분 좋은 성취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전세기를 타고 대회가 개최되는 지역으로 날아가 도착하자 각 선수별로 차량까지 제공되는 것을 보고 정말 세계적인 투어 대회에서 드디어 내가 뛰는 구나”하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 2라운드를 잘 치고 컷을 통과해 3라운드에 진출했는데, 3라운드 1번 홀에서 첫 번째 티샷을 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까지 나더라”며 그렇게 출전한 첫 US 오픈에서 4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그게 전환점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5월 드디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2타차로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 프로는 이렇게 2010년 첫 LPGA 투어 출전 이후 부상의 벽에 부닥친 2018년 7월까지 꾸준히 각종 대회에 출전해 탑10에 총 21차례나 진입하고 우승컵까지 치켜드는 성과를 냈다.
투어 생활 이후 미국에 정착해 텍사스주에 거주해 온 이일희 프로는 2018년 11월 LA로 와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에서 선수를 꿈꾸는 주니어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LA에서 레슨을 시작하면서 윌셔컨트리클럽 회원 등 미국인들도 알고 찾아오고 있다는 이 프로는 “특히 청소년 골퍼들을 가르치며 나의 경험을 통해 단지 골프 테크닉 뿐 아니라 학생 골퍼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정신적인 어려움 등을 잘 알고 조언해줄 수 있어 좋다”며 “앞서 성공한 선배이자 언니로써 ‘멘토’ 역할을 통해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는 이어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순간부터 LPGA 우승을 이룰 때까지, 세계 1등을 목표로 이를 악물로 뛰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골프에 대해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험, 승리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골프의 모든 것을 전수해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프로는 앞으로 LPGA 투어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투어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일화, 노하우 등을 한인 골퍼와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골프 인 투어’ 칼럼과 골프 실력을 쑥쑥 향상시킬 수 있는 지면 레슨 칼럼을 본보 골프페이지에 게재한다.
이 프로는 “앞으로 한국일보 골프 칼럼을 통해 투어 선수로 활동하며 유용하게 사용했던 골프 팁과, 투어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화 등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