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양국 정계·학계 폭넓은 인맥 구축한 전문가
▶ CKS 전성기 이끌다 3년만에 IEAS로 화려한 복귀
딜런 데이비스 부소장
그가 돌아왔다. 2011-2015년 4년간 UC버클리 한국학센터(CKS) 프로그램 디렉터로 CKS의 전성기를 이끈 그가 아시아파운데이션 한국지부 대표로 발탁돼 한국에 머문 지 3년만에 친정집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6월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IEAS) 부소장으로 조용히 돌아와 CKS뿐 아니라 IEAS를 이끌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미 국무부 풀브라이트 장학생, 연세의료원(세브란스 병원) 국제협력팀, 주한미국대사관, UC버클리 근무 등을 인연으로 한미양국 정계, 학계, 예술계, 언론계 등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온 그는 한미관계를 발전시켜온 영향력있는 인물이다.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한국말을 잘하는 그가 UC버클리로 돌아오자마자 CKS 프로그램이 융성해졌다. 지난 3월 북한 비핵화와 한미동맹, 동북아정세, 경제협력을 주제로 한 ‘조윤제-해리스 대사 대담’, 김영나 전 국립박물관장과 한미 양국 12명의 학자들이 학술적 연구를 발표한 ‘한국근대미술컨퍼런스’를 비롯해 오는 6월 20일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 특보와 김성환 전 외교부장관, 20대 국회의원들의 대북정책 강연회 등이 예정돼 있다.
오래전부터 요청한 인터뷰를 그에게 받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모든 게 괜찮았다. 한미 발전에 전문적, 학문적 경험과 기획력을 갖춘 그는 분명 UC버클리 CKS 위상을 높일 사람이기 때문이다. CKS 관계자들도 “한국을 잘 아는 데이비스 부소장이 있어 든든하다”면서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다음은 데이비스 부소장과 나눈 일문일답.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의 역할은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IEAS)에는 한국학 연구소를 비롯해 일본학 연구소, 중국학 연구소, 동남아시아 연구소, 실크로드 연구소, 불교학 연구소, 출판부의 7개 산하 기관이 있다. UC버클리의 연구기관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IEAS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분야의 교수 75명, 학부생 및 대학원생 300여명 외에도 해마다 60여명의 방문학자에 대한 연구 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이해를 넓히는 다양한 학회와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각 산하 기관의 연구사업과 협력사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5년부터 아시아파운데이션에서 맡은 업무는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아시아파운데이션은 아시아 지역의 정책 운영과 여성의 권익, 경제제도 개선과 국가간 협력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개발협력 분야의 비영리기관이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발전한 성공적인 모델이다. 나는 아시아파운데이션 한국지부 대표로서 재단 식구들과 함께 한국 정부,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국제협력단 등 여러 민관 주체들과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개발협력사업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아시아파운데이션 근무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고 동시에 아시아 전반으로 시각을 넓히게 됐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CKS와 IEAS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2002년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는데
▲2002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이렇게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한국어실력도 늘고 한국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한국 사회를 심층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미 고위층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CKS에 좋은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것 같다. 나름의 비결이 있다면
▲나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인 UC버클리에서 국제정세와 각 학문 분야의 담론과 의견 교환이 풍성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UC버클리의 국제적 위상에 더하여 SF-실리콘밸리 지역의 많은 한인 인구수도 한국 관련 프로그램 활성화에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행사들이 더 활발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데이비스 부소장 복귀로 CKS 프로그램이 풍성해졌다. 앞으로 계획된 주요 행사는
▲각 산하 기관의 프로그램은 해당 산하 기관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IEAS의 역할은 각 기관과 협력하며 그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공은 CKS로 돌려야 할 것 같다. 오는 20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보, 김성환 전 외교부장관과 20대 국회의원의 대북 관련 정세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 홍익표 의원, 바른미래당의 박선숙 의원,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이 참석한다. 오는 9월에는 UC버클리 동문인 한승주 전 외교부장관이 방문해 한반도 정세 및 한미관계를 주제로 공개 강연을 진행한다. CKS 이벤트는 http://ieas.berkeley.edu/ck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출생한 딜런 데이비스는 오하이주 베레아(Berea)의 볼드윈 월러스(Baldwin-Wallace)대학에서 음악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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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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