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관 매각 반대합니다”
▶ “비좁고 불편해 새 회관 필요”
지난 5일 한인들이 한인회관 앞에서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몬트레이 한인사회가 한인회관 매각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잡음이 일고 있다.
한인회측은 행사를 열기에는 넓은 장소가 없이 비좁아 새로운 회관으로의 이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는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어렵게 구한 회관인데다 한국학교도 잘 운영되고 있는데 팔고 이사를 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몬트레이 한인회의 역사는 벌써 45년에 달하고 있다.
그 지난한 세월 속에서 사연 많은 몬트레이 한인회관 건립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기까지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움이 많았다.
몬트레이 한인회가 초기에는 미군 부대가 있었던 관계로 한인들도 상당수 거주하는 등 한인사회가 나름 북적거리고 한인들의 경제적인 여건도 괜찮은 편이었다. 지난 1981년 당시 6대 김동평 회장 시절, 김동평ㆍ지교남ㆍ지광숙씨가 함께 마리나 소재 주택을 구입해 한인회에 기증함에 따라 한동안 한인회관으로 사용했었으나 한국학교 등 자라나는 2세들에게 한국의 정체성 교육과 한글교육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본격적인 한인회관 건축을 위한 기금마련에 돌입했다.
기금마련은 17대, 21대 후반 김복기 회장, 19, 20대 전반 오영수 회장 시절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22, 23대 회장을 역임했던 문순찬 전 회장에 이르러 8만5천 달러의 건축기금이 마련됐다. 이후 한인회는 마리나 소재 주택을 매각한 30여만 달러와 8만5천 달러의 건축기금, 김복기, 문순찬, 이응찬 건축 위원이 개인적으로 은행에 자신들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15만 달러를 대출해서 한인회 건립기금으로 차용해 주었다. 이에 재외동포재단에서는 지난 2014년 몬트레이 한인회가 올린 한인회관 건립 마련을 위한 재정적 지원 요청서의 타당성 조사를 끝낸 후 17만 달러를 전격 지원해 마침내 지난 2015년 7월 18일 현재의 한인회관 개관식을 가졌다.
현재 한인회관은 연건평 5400 스퀘어피트(주차장 포함 2만 1000스퀘어피트) 규모의 2층 건물로 시사이드 시 에코 애비뉴에 위치하고 있다.
몬트레이 한인회관 매각과 관련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과 회관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이문 회장의 의견을 싣는다.
매각반대 한인들,‘현 회장단 불신임 결의
몬트레이 한인회관이 결국 매물로 나오자 지역 한인 100여명이 지난 5일 한인회관에서 매각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몬트레이한인회(회장 이문)와 건축위윈회(김복기,한형택 공동위원장)는 지역 한인 410명의 ‘매각반대서명’으로 한인회관 매각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산타클라라 김 모 부동산에이전트를 통해 회관건물을 129만달러 매물로 내놨다.
이응찬 전 몬트레이 한인회장은 “한인회관은 몬트레이 한인들의 피땀으로 이뤄낸 한인들의 재산으로 현 한인회는 매각을 철회하고, 후대에게 회관을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한국학교 교사회 대표는 “41년 만에 건립된 회관을 한인들의 동의 없이 판다는 것은 우리를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회관을 지키기 위해 가압류 신청을 제안하고, 또 선취권자 한 분이 융자금을 받고 싶다고 하는데 모금운동을 통해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이름으로 한인회관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이상원 학부모회장은 ”현 한인회가 한국어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생각한다 하고선 회관 매각에 있어 학부모들 의견을 중시하지 않았다. 매각 반대에 서명한 410명 의사를 무시하면 안 된다”면서 ”한인회가 주장하는 매각 이유는 논리적,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원 학부모회장은 또 “한인회관이 더 넓고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면 반대를 할 이유는 없다”면서 “그러나 갈 곳은 정하지도 않고 팔기부터 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종희 중가주식품상협회장은 “한인회관 매각을 반대한다”면서 ”지역 한인들의 뜻을 무시하는 현 한인회장단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을 회관 매각 철회 및 법적대응을 위한 변호사비 마련 모금운동 전개, 현 한인회장단 불신임을 결의했다.
몬트레이 한인회 이문 회장
이문 회장,“회관은 학교만을 위한 회관 아냐”
몬트레이 한인회관 매각과 관련 이문 한인회장은 “현재 한인회관은 문제점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문 회장은 “현재 회관에서 가장 큰 방이 30명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해 행사를 할 때 불편하다”고 말하고 “또 선취권 문제가 있어 매달 이자에 레이트차지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관 건물은 한인회장이 파는 게 아니라 절차에 따라 건축위원회에서 진행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다시한번 말하는데 한인회관을 왜 파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사용이 불편해 넓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모든 행사는 밖에서 해야하는 형편이라 넓은 곳으로 옮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그리고 한인회관을 구입할때 공청회도 없었고 이응찬 회장 그리고 문순찬 전 회장, 김복기 전 회장 등 3분 회장이 임의로 구입했다”면서 “이런 건물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한인들의 동의와 한인들이 방문해 한인회를 위해 적합한 건물인가 하는 의견을 종합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 없이 구입한 이 건물이 과연 정당했던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관은 한인회 재산인데 3명이서 마음대로 건물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교와 관련 이 회장은 “한국학교의 조덕현 교장을 만나 좋은 건물이 나오면 함께 가서 보고 한국학교는 제가 끝까지 돕겠다했는데 저런 염치없는행동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한인회관은 단지 한국학교를 위한 회관이 아니다”라면서 “왜 한국학교는 마치 자기들이 소유한 건물인양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학교는 지난 몇년간 세를 얻어 지냈던 한인회관에서도 운영했는데 어느 곳을 보더라도 한국학교가 한인회관에 속해 있지않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한국학교가 렌트를 낸 것도 아니고 전기세 밖에 내지 않았으며 모든걸 한인회에서 부담했다”면서 “그런데 한인회관 건물이 매물로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갖은 비난을 벽보에 붙이는 등의 행동을 한 조교장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재산세 미납과 관련해 이문 회장은 “재산세는 2016년부터 내지 않았는데 그때 비영리단체는 재산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스테이먼트가 와서 재산세를 미납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그래서 카운틴 오피스에 가서 알아보니 굳윌 리뎀션이라는 폼이 있어 받아왔으며 중간에 서류미비로 비영리 단체가 정지되어있어서 이번에 복구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IRS에서 재산세는 이 서류를 작성해 카운티에 제출하면 미납 세금을 공제받는다고 했다”고 말하고 “최근 CPA 사무실에 들려 확인하니 서류가 곧 나온다고 하니 재산세 미납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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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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